2014. 5. 22. 23:45

Day 3(1) 밴쿠버에서 빅토리아 섬까지

나는 밴쿠버가 처음이지만 윤은 세 번째, 이 다음에 갈 시애틀도 몇 번이나 가 보았는데 나 때문에 다시 가는 것이다. 나도 라오스에 손님이 오면 몇 번이나 갔던 데를 또 가는데 사실 재미는 별로 없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밴쿠버 옆에 있는 빅토리아섬에는 안 가 보았다기에 여행 스케줄에 넣었다.

그런데 막상 빅토리아 섬에 가려니 배를 타고 두 시간 반이나 가야 하고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시내 중심가에서 출발하는 투어 버스를 타고 가려고 알아보니 늦게 출발해서 빅토리아 섬에는 오후에나 도착하는 일정이다. 시간이 하루 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그것도 안 되고...

결국 새벽같이 일어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고 갔던 길 다시 돌아오는 걸 싫어하기에 빅토리아섬에서 바로 시애틀로 넘어가는 페리를 타기로 하였다. 또 하나의 문제는 그러면 짐을 갖고 가야 하는데 아무리 인터넷을 검색해도 빅토리아섬에 라커가 있다는 정보가 없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부챠드 가든에 라커가 있다는 게 알아낸 정보의 전부. 그래서 차를 렌트해 짐을 싣고 돌아다니기로 하였다. 남들은 데이패스 5불짜리 끊어서 돌아다닌다는데 우리는 꽤 비싼 라커비를 지불하는 셈.

 

6시에 일어나서 출발.

한산한 밴쿠버의 새벽 거리.

전기버스는 새벽에도 달린다.

시티 센터  역, 저 여자분이 특이하네.

시티센터에서 스카이 트레인 캐나다 라인을 타고 브리지포트(Bridgeport)까지 가서 버스를 갈아탄다. 페리 터미널까지 표는 역에서 한 번에 끊을 수 있다.(스케줄은 여기 참조http://www.translink.ca/) 이런 노란색 손잡이는 마드리드에서 본 거 같은데...

브리지포트역에 내리면 환승센터 같은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서 620번을 타면 된다.

시간이 남아 윤의 오늘의 첫번째 카페라떼를 사러 갔다. 역에는 아무 편의시설이 없는데 바로 옆에 River rock casino resort가 있어 일층 카페에서 카페라떼와 크로와상을 먹었다.

버스는 7시 45분 출발, 밴쿠버 시내를 벗어나 한참이나 달려 8시 20분에 페리 터미널 도착.

Tsawwassen 페리 터미널, 이 이름이 어디서 유래된 건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밴쿠버와 빅토리아 섬을 오가는 BC 페리는 9시 출발, Tsawwassen에서 빅토리아 섬의 Swartz 만으로 들어간다. 요금은 16불.(http://www.bcferries.com/schedules/mainland/tssw-current.php)

정박되어 있는 페리를 타는 줄 알았는데 저기서 다가오는 페리를 손님이 다 내리고 난 다음에 탄다

터미널과 배를 연결하는 다리.

굉장히 크고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소풍을 가는 듯한 학생들도 모두 신나서 배에 오른다.(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이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볼 수가 없다)

배는 넓은 바다로 나가는 듯 싶다가 섬과 섬 사이로 난 좁은 수로를 따라가기도 한다.

두 시간 반이 지나 빅토리아섬에 도착했다. 이 페리는 북쪽 끝 항구로 들어오는데 시내는 남쪽 끝이라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배 시간에 맞춰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페리 터미널 안에서 표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었는데 버스비 2.25불을 정확히 맞춰서 내야 한단다. 캐나다 돈이 하나도 없어서 윤이 돈을 바꾸러 갔다. 돈을 바꿔 왔는데 기사 아저씨는 어디 갔는지 함흥 차사. 10분이 지나서야 '기계가 고장났는데 안 고쳐져'하고 나타난다. 음, 여기서는 버스기사가 표 파는 기계도 고쳐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