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0. 22:26

9월출장일기(4)우연히 마주치는 것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마주친 '리봉 교회'버스.

난 진짜 리봉 교회 방문단을 태운 차인줄 알았는데 앞질러가며 보니 시엥쾅 가는 일반 버스였다. '가리봉교회'에서 '가'가 빠진 걸로 추측.

진짜 진짜 시골에 들어갔는데 음식점 벽면의 낯익은 얼굴, 오래전 사진일터인데 괜히 반가웠다.

장나라와 김희선을 이 곳 사람들은 중국 사람으로 기억하겠구나.

그 시골의 게스트 하우스. 일층에 침대 두 개 있는 방을 마담B와 같이 쓰려다 이층방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옯겼는데...

이층은 벽이 나무로 되어 있어 방음이 전혀 안 되어 마을 한가운데서 노숙하는 느낌이었다. 또 화장실이 딸려 있긴 하지만 벽 윗쪽이 밖의 화장실과 연결되어 있는 구조여서 물소리에 밤새 시달렸다.

라오스의 주택은 일층은 시멘트로 짓지만 이층은 나무로 올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부터는 꼭 시멘트벽을 선택하리라.

보건소에 걸려있던 라오스 국기과 공산당기.

보건소 단위 미팅, 간이 나무의자가 놓여있고 전기 시설이 없는 마을 회의실에서 이틀 꼬박 회의와 교육을 했다.

우연히 발견하 라오스어 교과서(좀좀이님을 위해 찍어옴). 라오스의 김치라고 할 수 있는 땀막흥을 만드는 삽화가 삽입되어 있다.

찹쌀밥을 채반에 널어 김을 빼고 모기장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라오스의 일상.

라오스의 어린이 중 80%가 살충제가 묻어있는 모기장에서 잠을 자고 그냥 모기장까지 합치면 98%가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모기에 의한 뎅기열이 크게 유행해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났다. 온 나라가 모기를 잡느라 들썩거렸는데 그래서인지 요새 모기가 줄어든 것 같다.

시장에서 만난 선물꾸러미, 무슨 날인가?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 간단한 화장품, 샴푸 같은 것을 포장해서 팔고 있었다. 플라스틱 장미꽃다발도 함께.

예전 우리가 그랬듯이 스승의 날이면 오전 수업만 할까?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