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 20:22

치앙마이-님만해민

비엔티안에서 생활이 살짝 지루해져서 10월 연휴에 치앙마이 갔다왔다.

우돈타니에서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곳은 세 군데가 있는데, 방콕, 푸켓(에어 아시아), 치앙마이(녹에어).

비엔티안에서 치앙마이도 루앙프라방을 거쳐 연결되지만 라오항공이라 비싸다보니 우돈을 거쳐 가는 게 좋다.

우돈에서 비엔티안 가는 버스 시간표, 가격은 비엔티안에서 우돈 가는 거랑 똑같다. 우돈에서 방비엥으로 직접 연결하는 버스도 한 편 있다.(오전 8:30, 320바트=만원)

공항 가기 전에 로빈슨 백화점 꼭대기에서 초밥과 고등어 구이를 먹었다. 6천원이나 되는 가격이었는데 맛이 별로라 다음에는 지하 푸드코트를 이용해야겠다.

처음 타보는 태국 저가항공 녹에어, 저가항공이지만 일주일전에 표를 사니 싼 표가 다 팔려나가고 없어 왕복 170불 정도 들었다.

승무원의 노란색 유니폼이 촌스러우면서도 산뜻했다.

오후 5시 45분 우돈타니 떠나는 중, 해가 많이 짧아져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있다.

저가항공인데 기내식도 준다.

따뜻하게 데운 쏘세지빵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치앙마이 공항에서 님만해민(난 이 이름이 한국말이라고 생각했는데 태국말이었다)으로 택시를 타고 갔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길은 좁은데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님만해민 지역에서 제일 싼 호텔 3만원짜리 Mayflower grande 호텔 내부.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다.

유명한 나이트클럽 멍키 클럽 옆에 있어서 시끄럽다는 평이 있던데 확실히 둥둥, 음악과 진동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잠은 잘 잤다.

아침에 창밖으로 본 풍경. 저기 보이는 산이 도이수텝이라는 유명한 절이 있는 곳으로 해발 천 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님만해민은 치앙마이 대학교 근처로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 신촌쯤 되려나, 재밌는 가게들이 많았다.

쏨땀이 맛있다는 솔라오로 점심 먹으러 감.

쏨땀과 치킨 윙을 시켰다. 쏨땀은 진짜 매운데 여태껏 먹어본 수많은 땀막흥과 쏨땀 중 제일 맛있었다.

갑자기 라오스 요리를 좀 배워야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막흥 만드는 법을 배우고 거기에 액젓만 조금 덜 치면 이 맛이 날 것 같다.

대낮의 님만해민 거리는 어젯밤과 다르게 사람이 별로 없고 무척 더웠다.

창문 햇빛 가리개가 특이한 짐.

아기자기한 집들이 많은 거리를 하염없이 걸어다녔다.

현대적인 아파트도 있었다. 외국 사람들이 은퇴하고 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라는데 외국인을 위한 주거시설과 편의시설이 많아보였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도시라는데 아기자기해서 그런가? 사실 나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시내 중심가로 가면 벽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시가지가 있고 사원도 많이 있다는데 그건 패스하고 쇼핑센터 찾아가는 중.

화려한 색이 칠해진 건물. 치앙망이의 뚝뚝은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다른 데보다 튼튼해 보인다.

님만해민에서 20분 정도 걸어 치앙마이에서 제일 크다는 깟수언께우 쇼핑센터에 도착하였다.

스타벅스와 씨즐러가 있는데,

그 앞에는 아주 태국적인 노점이 펼쳐져 있었다. 이것이 바로 태국의 매력인 것 같다. 싼 가격에 익숙한 다국적 브랜드를 즐기면서 이국적인 문화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이층 블랙캐년 커피숍에서 버블티 한 잔 시키고 내려다본 모습.

쇼핑센터는 우돈타니 센트럴 플라자가 더 나았다.

돌아올 때는 다리 아파서 썽태우 잡아 탔다. 창문이 낮아서 밖이 안 보여 좀 답답했다. 그래도 혼자 타도 20 바트에 올 수 있으니 물가는 확실히 태국이 라오스보다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