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 20:07

1월 출장일기(2) 우돔싸이에서 지내기

돼지고기 덮밥이 유명하다는 식당에 가서 월요일 점심을 먹었다. 이건 닥터 S가 시킨 것, 나는 볶음밥을 먹었을 뿐이고...볶음밥은 맛있었는데 이 덮밥은 별로였다네.

작년 겨울 시엥쾅만큼은 아니었지만 날씨가 꽤 쌀쌀해(7~8도) 머리는 미용실에 가서 감았다. 비엔티안에서 석 달동안 미용을 공부했다는 싹싹한 아가씨가 빡빡 감겨주었다. 미용실 풍경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Mrs. Kanya 식당의 돼지튀김덮밥(Fried Port with galic), 한조각 얻어먹었는데 진짜 진짜 맛있었다. 달달하고 짭쪼롬한 양념을 발라 튀긴 돼지고기와 마늘의 향이 잘 어우러졌다.

닥터 S가 시킨 쇠고기 덮밥은 모양은 불고기인데 맛은 라오맛이었다.

나는 매콤한 것이 당겨 얌운센을 시켰는데 너무 달고 짜고 매웠다. 다음에는 돼지고기 튀김 덮밥 시켜야지.

보건대학에 갔는데 큰 나무로 둘러싸인 운동장과 빨간 지붕의 건물이 아름다웠다. 

둘째날 드디어 돼지고기 튀김 덮밥 시켰는데 마늘을 조금밖에 안 줘서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었다. 

채소 섭취용으로 꾸아 팟(채소볶음)을 시켜 덮밥과 같이 먹었다.

마트 거울에 비친 나를 찍어보았다. 이 씬(라오 치마)은 후아판에서 산 것으로 처음으로 득템했다고 할 만큼 맘에 든 것이다. 지금은 많이 입어서 수 놓은 색색의 무늬가 좀 바랬다. 

우돔싸이에 카페는 단 하나, 차밍라오 호텔에 시눅 카페가 있다. 

내부는 평범한데 손님도 없고 종업원도 자리를 자주 비워 서빙받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에스프레소 커피를 파는 데가 한 군데도 없던 시엥쾅 후아판에 비하면 하나 있는 게 어디인가.

카페라떼를 시켰더니 차 한 잔과 같이 주었다. 중국마트에서 산 과자랑 같이 간식 시간.

얼굴은 잘 생겼는데 털이 지저분했던 개.

날이 개어서 비행기는 무리 없이 뜰 것 같다.

마지막날 저녁은 신닷으로. 신닷은 지방에 갈 때마다 먹게 되는데 불판에 구운 고기와 국물에 잘 익힌 배추, 국수를 먹고 신닷 냄새가 옷과 머리에 잔뜩 배어야 비로소 출장이 무사히 끝난 것 같다. 

마지막날 브런치도 튀긴 돼지고기 덮밥을 먹은 Mr.Oh, 도대체 몇 번이나 먹은 것인가?

나는 닭고기 야채 덮밥을 먹었는데 역시 돼지고기 덮밥을 먹을 걸 그랬다.

우돔싸이 공항은 처음이다. 

약물 없는 삶은 태양과 같다.

한 시가 조금 넘어 비행기 도착.

지난 번에 팍세에서 추락사고 났던 것과 같은 기종. 라오스에서 이것보다 큰 비행기가 도착할 수 있는 공항은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 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이 비행기가 운항한다.

이제는 집에 갈 시간.

우리나라 농촌 풍경과 비슷한 우돔싸이 모습.

그러나 곧 산이 이어진다. 

비엔티안에 가까워와서 본 뚝뚝 떨어져 있는 산의 모습이 특이했다.

일주일만에 돌아온 비엔티안은 역시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