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8. 19:48

2013 1월-6월 읽은 책

1월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선배가 선물해 준 책, 남이 선물한 책-몇 권 없었던 듯한데-중에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책이 유일한 듯 싶다. 같은 세대의 이야기를 남자의 목소리로 들으니 들어니 신선했다.

Kate Morton <The Forgotten Garden>비밀의 정원

프랜시스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모티브로 쓴 소설. 세 가지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진행되어 무척 복잡했다.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도 들고. 어렸을 때 읽었던 오리지널이 더 나은 것 같다.

Henning Mankell <Italian Shoes>이탈리아 구두

공항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그 힘없는 뒷모습을 마음에 담고 돌아와 밤새 울면서 읽은 책. 얼어붙은 바다, 고립된 섬, 눈덮인 숲, 그 안의 외로운 사람들. 늙음, 회한, 죽음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 결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따뜻한 결말. 여태까지 읽은 헤닝 만켈의 책 중 최고. 단 의사의 실수 케이스를 좀 더 현실적인 것으로 선택했으면 좋았을 것을.

 

2월

Nele Neuhaus <Snow white must die>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한국에서 하도 인기가 많아 아마존 영문판 나오자마자 샀는데 별로. 그 동안 읽었던 스칸디나비아 스릴러보다 결코 낫지 않다. 나쁜 사람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Tom Rachman <The Imperfectionists>불완전한 사람들

옴니버스식, 로마의 한 신문사에서 일하는 각각 개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져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으나 곧 재밌어졌다.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지만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중간중간 나오는 신문의 역사에 관한 것도 재밌었다. 종이책이라면 그 부분만 연결해 읽고 싶지만 전자책은 아무래도 그게 어렵다.

 

3월

Tracy Kidder <Mountains beyond Mountains : The Quest of Dr.Paul Farmer, Who Would Cure the World>

내가 일하는 곳도 산넘어 산인데...Doctoring을 해야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다. 지금 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풀기가 쉽지 않다.

Karin Fossum <Indian Bride>

인도로 신부를 찾으러 가는 초반부만 재밌음. 뒤로 갈수록 얘기가 집중되지 않고 뭐에 쫓기듯이 서둘러 끝낸다. 매우 실망하였다.

Alain de Botton <How to think more about sex>인생학교 섹스

20년전 소학회 토론때 나온 질문, '지식은 팔아도 되는데 왜 몸은 팔면 안 돼?'에 대한 대답.

 

4월

나카무리 요시후미 <집을 짓다>

이런 사람이 한국에 있다면 집 설계를 부탁하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소란한 보통날>

같이 사는 가족들끼리만 공유하는 소소한 기억,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그 시간들, 그리고 영원한 헤어짐.

고종석 <도시의 기억>

오랜만에 읽는 순수 한국어 문장을 건성건성 읽게 되는 것은 왜일까?

우석훈 <1인분 인생>

현대와 총리실에서 일했던 기억을 아니, 거기를 박차고 나온 것을 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오랜만에 가볍게 하루키

황연숙 <스튜어디스 레나의 하늘 스케치 43>

승객 진상 퍼레이드

John Corey Whaley <Where Things Come Back>

결말이 이럴 줄 알았으면 벌써 끝냈을 것을, 슬픈 결말일까봐 미루고 미루다 읽었는데 안도했다. 읽는 재미는 있었으나 무얼 말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시다 슈이치 <원숭이와 게의 전쟁>

아래층 동료네 갔다가 득템한 슈이치 신간, 출장 가서 벌레 많은 여관방에서 읽음. 그동안의 작품과 비슷하지만 제일 별로라는 생각이 든 것은 아마도 환락가, 물장사, 야쿠자 등이 사는 모습을 잘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시티홀을 연상시키는 결말은 좋았다. 이 책 내용처럼 인생의 한 장 한 장이 휙휙 넘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1년 후, 5년 후, 자막으로 처리하는 드라마처럼...

 

5월

C.S 루이스 <헤아려본 슬픔>

교회 다니는 친구가 추천해 준 책.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문장들이었다. 그러나 큰 위안이 되었던 내용은 육신의 고통은 언제나 마음의 고통보다 커서 나 자신만을 위해 죽은 이에게 돌아와 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더글러스 케네디 <모멘트>

장벽이 무너지기 전 베를린에 대한 묘사는 좋았다. 결론은 너무 영화화를 의식한 듯했다. 뒤늦게 다시 궁금한 것은 진짜 '운명적인 사랑'이란 것이 존재하는가?

Henning Mankell <The Dogs of Riga>

너무 스케일이 커서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제 왈란더 시리즈 그만 읽어야지.

무라카미 하루키 <잠>

짧은 소품이었는데 왠지 섬뜩했다.

 

6월

Susan Cain <Quiet : The power of introverts in a world that can't stop talking>콰이어트

칸막이 없는 책상에 앉아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 나도 아기때 꽤 예민한 아이였으므로 위장된 extrovert의 날은 끝난 것 같다. 조용하고 자극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뒷부분은 지루,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앤 패디먼 <리아의 나라 : 몽족 아이,미국인 의사들 그리고 두 문화의 충돌>The spirit catches you and you fall down

더 일찍 읽었어야 하는 책이다. 데뷔작으로 이런 걸 쓰고 나면 더 이상 쓸 것이 없을 것 같다.

Nick Hornby <A Long Way Down>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사람들의 고민에도 감정이입이 안 되고 지루했다. 영화화 되었다는데 그 쪽이 더 재밌을 수도 있겠다. 같은 작가의 'About a Boy'는 영화 뿐 아니라 책도 재미있었는데...

고영/성민화 <다모와 검녀>

베를린에서 호치민을 거쳐 도착한 책.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앞으로도 좋은 그림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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