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3. 15:42

4월의 일상(1) 너무 더운 비엔티안

4월은 라오스의 최대 명절 삐마이(삐=해, 마이=새로운, 즉 새해)가 있는 달이고 일 년 중 가장 더운 달이다. 삐마이 전에는 휴일에 대한 기대로 더위도 참을만하였다.

후지에 가서 먹은 점심 도시락, 라오스에서 가장 비싼 축에 드는 일본 음식점이다.

주요 명절이 있는 시기에는 딸랏사오 앞에서 꽃을 판다.

국화꽃 한 다발 만 낍(1300원) 주고 사서,

왓 씨무앙에 갔다. 왓 씨무앙은 기원하는 걸 잘 들어주기로 유명한 절인데 난 아버지 기일이이서 갔다. 

종교는 스스로의 마음을 평안히 만들기 위한 것이므로 원래 갖고 있는 종교에 상관 없이 가까이 있는 아무 곳에나 가면 된다는 게 내 생각.

비엔티안에서 피자가 제일 맛있다는 Via Via인데 요새는 맛이 들쭉날쭉하다.

크림이 잔뜩 묻은 까르보나라는 맛있었다.

새로 문을 연 비엔티안 센터에도 가 보았다.

천장이 높은 로비가 있고 양쪽으로 쇼핑 공간이 배치되어 있었다. 에어콘이 빵빵해서 좋았다. 

상품은 대단한 것이 없었지만 에뛰드를 비롯한 한국 화장품은 자리를 잘 차지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손님은 적었고 3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방과 푸드코트에 사람이 제일 많았다. 그래도 가끔 에어콘 바람 쐬기는 좋은데...망하면 안 되는데...

더워서 불을 쓰는 요리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 먹을 게 없어서 겨우 만든 오뎅볶음과 오징어 볶음.

휴일 오전에 저거 만들고 더워서 네이키드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셨다.

하늘이 좀 흐렸던 날은 더위가 덜해서 시장 보러 갔는데 Lao-Thai 길가에 노란 꽃, 보랏빛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무슨 꽃인지는 잘 모르겠고...

이건 등나무꽃처럼 늘어져 있음. 응급번호 경찰 1191, 병원 1195, 수도 1169, 나머지는 모르겠음.

싸판통 시장에 가서 오이, 토마토, 양파 등등을 사고 내리막길로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평일 저녁에 퇴근하면 온도계는 34.5도를 가리키고 있다. 에어콘을 틀어도 쉽게 시원해지지 않는다.  

노마드 카페에 가서 매번 먹던 파니니 말고 샐러드를 시켜보았는데 이게 더 맛있었다.

삐마이 행사에 초대받아 갔는데 늦게 갔더니 모두 벌써 취해 있었다. 물벼락 잔뜩 맞고 카오뿐 한 그릇 먹고 왔는데 더운 날씨에 물 맞으니 시원하고 좋았다. 

더운 날씨가 계속 되더니 퇴근하자 마자 비가 그야말로 퍼부었다. 빗방울 한 두 방울 맞으며 페달을 힘껏 밟아 집에 왔는데 길에서 비 맞았으면 큰일날 뻔했다.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베란다로 물이 새어들어 집에 있는 발판과 걸레를 총동원해서 물을 막았다. 중간에 전기가 잠깐 나가기도 했다. 집에 일찍 도착하지 않았으면 물난리 날 뻔 했다. 

천장에서도 비가 스며들었다. 30분쯤 하늘이 무너질 듯 내리던 빅 그치고 난 후에는 날씨가 선선해졌다

일요일에 메콩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전과는 다르게 강변에 차가 늘어서 있고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삐마이를 맞아 강변 정리를 한 것 같았다.

행사를 위한 무대 설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야시장에서는 라오스의 국화 참파 모양을 한 머리 장식을 팔고 있었다.

새로 생긴 '콤마' 카페라는 곳에 들어가 보았다. 

커피를 각 나라 말로 적으라고 했는데 자기네 이름 쓴 한국 사람들이 있었다.

삐마이는 화,수,목 연휴였는데 라오스 정부에서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고 전 주 토요일을 근무일로 정했다. 그래서 6일 연휴가 되었다.

월요일에 출근하니 주차장에서 바베큐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점심 초대받아 간 직원 집에서 카오뿐을 먹고 나니 삐마이 연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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