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6. 22:46

6월의 일상, 라 시그니쳐(La Signature)와 컵짜이더(Khop Chai Deu)

날씨가 더운데 열심히 벽화를 그리고 있다.

벽 너머는 아마 미국대사관 자리일 것이다. 얼마 전에 국경 가는 길에 새 건물을 지어 이주했는데 여기는 앞으로는 뭐로 쓰일지 모르겠다.

두부 모양의 오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퇴근 전에 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면 비 올까봐 마음을 졸이는데 요새는 바람만 불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키드 커피에서 카페라떼를 시키면 담아주는 이중컵이 맘에 들었는데 다 깨뜨려 버린걸까? 요새는 손잡이도 없는 유리컵에 담아주는데 뜨거워서 잡는데 조심해야 함.

방콕으로 이주한 M양이 비엔티안을 방문하며 선물로 가져다준 코코넛 초콜렛 쿠키. 이거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하루에 두 개씩 블랙 커피와 아껴가며 먹었다.

뷔페 레스토랑 아쿠아와 아리아가 식상해져 새로운 곳 뚫어보았다. Ansara호텔 Le Signature. 실내 사진을 못 찍었는데 천장이 높고 하얀 식탁보가 깔려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다. 점심 3코스 메뉴가 95,000킵(13,000원)에 제공된다. 저녁은 모르겠고 토요일 점심도 똑같이 제공함. 

첫번째 요리, 쿠스쿠스 샐러드.

옆의 분이 시킨 돼지고기를 춘권피 같은 데 싸서 튀긴 것. 

나는 가재 소스에 생선 요리, 생선 자체보다 소스가 아주 맛있었다. 

디저트는 무슨 파이. 여기까지 다 먹고 너무 배불렀다. 

나와서 호텔 구경. 

수영장에서 노닥노닥 거리면 딱 좋을 더운 날씨였다. 

지난 설날 보급품 중 남아있던 골뱅이 통조림 따서 비빔국수. 

망고스틴은 맛이 너무 강하고 먹을 게 별로 없고 벌레가 잘 생겨서 잘 안 사먹는데 한국에서 온 출장자가 이걸 다 까서 밀폐용기에 담아가는 정성을 보고 많이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요새 제철이라 1kg에 8000킵(천원) 밖에 안 한다. 라오 비어에서 나오는 특수 맥주, 비어라오 골드와 흑맥주. 두 개 한꺼번에 먹은 건 절대 아님. 

기름 오뎅 떡볶이. 한 번에 다 먹은 것 절대 아님. 

주말에만 주로 요리를 하게 되니 일주일 간격으로 먹은 똑같은 비빔국수. 나중에는 골뱅이에 질려버렸음. 

한국에서 지인이 방문하여 오랜만에 컵짜이더에 갔다. 저녁에 도착하는 손님들이랑 늦은 저녁을 먹으로 많이 가던 곳이었는데 어둡고 시끄러워서 따로 갈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낮에 가보니 음식도 맛있고 라오스 사람 손님도 많이 있었다. 

애피타이저로 시키는 김튀김. 루앙프라방 특산물로 강에서 채취한 해초(수초?)로 만든다. 전에는 좀 두꺼운 것이 나왔던 것 같은데 얇고 바삭바삭해 아주 맛있었다. 

보통은 잘 안 시키지만 모험심 강한 지인을 위해 시킨 벌레 튀김. 너무 잘 먹어주어서 뿌듯했다. 

전에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보다 크기가 작고 부드러워서 더 고소하고 맛있었다. 

벌레튀김도 마다하지 않던 지인이 제일 못 먹은 음식은 땀막흥. 비린맛이 강하긴 했다. 앞으로 땀막흥은 라오 키친에서 시키는 걸로...

바람 빠져서 두 번이나 때웠는데 안 돼서 튜브 갈았다, 35,000 킵. 근데도 뒷바퀴가 뭔가 탄탄하지 않은 느낌, 바람이 새고 있는 걸까?

점심 도시락은 오이와 멜론. 매일 맛있는 거 먹고 지내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