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8. 23:11

D+137 070730 페티예 보트(Gulet) 크루즈, 12 island 투어

페티예는 보트를 타고 지중해 연안을 4-5일간 도는 보트 크루즈 의 시작점이거나 종착점이다.
Gulet 는 전통적인 나무로 만든 요트를 뜻한다. 
4-5일을 보트에서 지내며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긴다는데 그건 좀 지루할 것 같고 맛뵈기로 일일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제 15리라에 예약해 둔 오아시스(Oasis)호에 가니 사람이 너무 많다.
어제 마르코 선장 말로는 25명이 예약되어 있고 최대 50명까지 탄다고 했는데 거의 50명 되어보였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외로워지는데...
혼자 앉아있었는데 출발후 어떤 리조트에 들러 중년 커플을 태우고 자리가 없어 같이 앉아가게 되었다.
런던에서 온 중년 부부, 아저씨는 인도인처럼 생겼는데 케냐에서 온 치과의사고 부인은 영국 여자.
일주일에 3일은 국영병원에서 3일은 개인병원에서 일한단다.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

12개의 섬을 도는 투어라는데 처음 도착한 곳은  평평한 섬(flat island), 물이 진짜 얕다.
물에 떠 있는 사람들 머리. 얕으니 부담 없이 수영할 수 있어 좋다.
이 동네 배들은 다 여기 와 있다.
좀 좋아보이는 배도 있고, 우리 배는 평범함 수준.
단돈 15리라(11000원)에 점심도 준다. 평소에는 비싸서 못 시킨 생선을 시켜봤다.
양이 좀 적어 빵으로 배를 채웠다. 요즘 사 먹는 음식이 다 양이 적게 느껴지는데 내 배가 커진걸까?
이게 우리배. 사람들이 이층에서 다이빙을 시작했다. 나도 해보고 싶지만 무서워서...
물 위의 타잔.
물 색깔 진짜 맑고 잔잔하고 놀기 좋다.
너흰 인어떼?
제일 열심히 다이빙을 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나보고도 해 보라며 자기 딸이 이제 뛸거란다.
12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인데 흑인이다.
내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뚱뚱한 흑인 여자와 아저씨가 커플인 것이다.
딸은 피부가 검은데 아빠를 꼭 닯았다. 엄마는 모잠비크 출심이고 아저씨는 터키 출신이다. 지금은 런던에서 산다고.
모잠비크? 모기가 많은 나라라는 소문만 들었는데 어떻게 런던에 와서 터키 남자를 만났는지 궁금.
참 사랑에는 국경이 없는 듯, 아까 중년 부부도 그렇고.
배는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나고,
물에 뛰어들면 뛰어들수록 재미있어진다. 세 번 째 정박지에서부터 나도 충분히 즐기기 시작.
깊은 바다에서 헤엄치기 무서웠는데 해보니 별 거 아니다. 언제나 잡을 수 있도록 배 주변만 빙빙 돌긴 하지만.
발 안 닿는 곳에서 헤엄치는 증명 사진.
중년 부부 아줌마에게 따로 부탁해서 찍은 것.
배는 두 군데 더 정박하고 돌아가기 시작, 이렇게 조금만 더 놀면 다이빙도 할 수 있었을텐데...
페티예는 리조트 타운, 큰 유람선도 멈춰가는 곳.
보트는 7시에 항구에 돌아왔다. 15리라 주고 충분히 재밌게 놀았다.
마르코 아저씨가 말대로 가족들만 태우니 단란하게 노는 분위기여서 잘 선택한 것 같다..
원래 타려고 했던 Prenses배를 보니 음악 진짜 크고 춤추고 난리였다.

잠깐 쉬었다 환전하러 나가봤는데 은행은 벌써 문 닫았고 사설 환전소는 환율이 나쁘고 씨티은행 현금카드는 고장났다.
내일 호텔비 지불하면 돈이 모자르겠는데 어쩌나, 내일 생각하자.
페티예 공원의 석상. 뭘 했던 사람일까?
페티예에서 4박 5일이나 머물게 되었는데 계곡에 바다에 보트 투어에 재밌게 잘 쉬고 간다.
장기 여행에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며칠동안 빡세게 이동하며 구경했다면 좀 쉬어 주는 것도 필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즐기며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