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3. 20:51

D+3(4) 감라스탄, 노벨 박물관

감라스탄(Gamla Stan)은 13세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스톡홀름의 가장 오래된 시가지이다.

오래된 건물 사이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기웃거리기 좋다.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 너무 관광객 분위기이긴 했다. 

이런 곳에 실제로 사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 집의 창문이 꽉 닫혀 있어 알 수 없었는데 집안 모습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고음악 연주회를 한다는 포스터도 붙어 있었으나 어디서 표를 사야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골목을 마음 가는대로 걸어다닌다.  

목적 없이 걸어다니다 청동 조각상을 만나기도 하고,

넓은 광장에 이르러 발견한 것은,

노벨 박물관.

겉에서 보면 오래된 건물인데 내부는 온갖 멀티 미디어를 이용해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의 업적을 소개하고 인류가 여러 분야에서 얻은 성취를 전시하고 있었다.

국경없는 의사회만 노벨평화상을 탄 줄 알았는데 핵전쟁 방지를 위한 국제의사회도 평화상을 탔었다.

삼성 핸드폰도 전시되어 있고,

인류의 업적이라고 할 만한 약의 예시로는 아스피린과 위궤양 약 오메프라졸, 스테로이드 크림, 항생제 트리메토프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전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낮익은 이름이 많았는데(퀴리, 왓슨, 크릭, 보어 등등) 최근으로 올수록 아는 이름이 적어진다. 오래전에 한 발견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최근의 과학은 너무 발전해서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노벨상 받은 사람들의 일화로 꾸며놓은 곳인데,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희호 여사가 손으로 떠서 감옥에 넣어준 덧신이 전시되어 있었다.

별 기대 없이 들어온 곳이었는데 무척 흥미로운 노벨 박물관이었다.

오후 여섯 시가 다 되어가는데 해는 중천에 떠 있으니 이제 밤 아홉시까지 문을 연다는 사진박물관(Fotografiska)까지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