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5. 12:18

D+16(3) 오슬로 하루에 돌아보기-시청과 비그도이(Bygdoy)

국립미술관을 나와서 향한 곳은 오슬로 시청.

붉은 벽돌로 지어진 것이 스톡홀름 시청과 비슷한데 물 옆에 있어 풍경이 멋진 스톡홀름과 비교하면 그저 그랬다.

내부에는 노르웨이의 역사를 그린 멋진 벽화가 있다는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스톡홀름 시청과 마찬가지로 매년 12월 10일 여기에서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린다고 한다.

노벨 평화 센터가 바로 가까이에 있다.

굉장히 현대적인 방식으로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전시해 놓았다.

물론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가까이 있는 부두에서 박물관들이 모여 있다는 비그도이(Bygdoy) 반도에 가는 91번 페리를 탈 수 있다.

여름에는 배가 20~30분마다 있기에 금방 탈 수 있었다. 모든 정보는 오슬로 패스를 구입하면 주는 팜플렛에 나와 있다.

한가로이 떠다니는 요트를 보며 20분 정도 달려 비그도이에 도착.

비그도이는 섬은 아니고 반도인데 배를 타고 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하다.

처음에 들른 곳은 콘티키(Kon-Tiki)박물관.

노르웨이 탐험가 Thor Heyerdahl이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남미로부터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1947년 그 시대 방식으로 콘티키라는 이름의 배를 만들어 페루부터 폴리네시아까지 항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다.

이후에 파피루스 갈대로 만든 Ra II로 대서양을 횡단하기도 했단다.

세상에는 참 한 가지에 꽂힌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의 집념으로 인간의 문명이 점점 발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로워 보이는 동네를 걸어 바이킹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런 날 저기 발코니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며 책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썰렁해 보이는 바이킹 박물관.

안에는 거대한 세 척의 바이킹 배가 전시되어 있었다. 기원후 8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걸로 알려진 이 배들은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 무덤으로 쓰였다고 한다. 사후 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 보석, 가구, 심지어 하인까지 같이 묻혔다고... 옛날에 높은 사람의 하인 같은 신분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다시 페리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는 중 보이는 멋진 건축물은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Atrup Fearnley Museet), 사설 미술관이라는데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고 한다.  

시간이 좀 남아 배를 타고 오슬로 피요르드를 둘러보기로 했다. 

배를 타러 걸어가는 길인데 왼쪽 성벽은 아케수스 성(Akershus castle)이다. 중세 시대 스타일로 1300년대에 지어지고 1700년대에 르네상스 스타일로 리모델링 된 곳이라는데 안 가 봄.

한참이나 기다려서 제일 빨리 들어오는 페리를 타고 나갔는데 별 재미는 없었다. 오슬로 피요르드는 그냥 섬이 군데군데 떠 있는 바닷가였던 것.

섬마다 여름 별장 같은 작은 집들이 있고 주말 피크닉에서 돌아가는 사람들이 페리에 빽빽하게 들어차는 것이 신기했을 뿐. 

어느 섬의 부두.

날씨는 점점 흐려오고 이제 오슬로에서 가 봐야 할 곳은 딱 한 군데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