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0. 11:21

말레이시아 첫째날, 에콰토리얼 호텔, 말라카

전에 말레이시아 코타바루 숙소에서 진짜 커다란 바퀴벌레와 밤새 사투를 벌인 일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고급스러운 곳을 심혈을 다해 골랐다.

그렇게 고른 에콰토리얼 말라카 호텔. 더운 나라에 카펫 깔린 바닥이 맘에 안 들지만,

머리맡에 걸린 그림도 말라카다운 것 같고,

두꺼운 덧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면 창 밖 전망은 최고다.

이렇게 더운 날에 운동장에서는 체육대회라도 하는가보다.

오, 이런 수영장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더워 죽겠으니 당장 나가서 물에 뛰어들어야겠다.

풀도 넓고 물도 적당히 깊고 사람은 없으니 끝에서 끝까지 왔다갔다 몇 번 하고 비치 의자에 누우니 이게 진짜 휴가 같다. 

아침부터 쫄쫄 굶어서 시켜본 싱가폴 스타일의 볶음 국수도  맛있었다.

수영을 하고 올라오니 하늘이 점점 흐려지고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말라카의 야경도 멋있다 하니 빨리 나가야겠다. 

근데 여기서 보는 야경도 멋지다.

그래도 나가봐야지, 환하게 불이 밝혀진 호텔 입구를 뒤로 하고 시내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