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5. 16:25

방비엥으로 엠티가다

지난 12월초, 라오스의 날씨가 시원해지기 시작할 무렵, 사무실에서 2박 3일 방비엥으로 엠티를 떠났다.

관광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맥주캔이 오가고 노래가 끊이지 않는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오늘은 비어라오 말고 하이네켄으로 한 잔, 진짜 공기로만 채워져 있던 태국산 감자칩을 안주 삼아.

세 시간 걸리는 거리를 맥주 마신 사람들 화장실 가느라고 몇 번 서고 또 맥주 사느라고 서고, 네 시간만에 방비엥에 도착하였다.

여행자 거리와 좀 떨어진 리조트가 우리의 숙소다.

오후에 강의 좀 듣고 시내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이 깔리는 쏭강(남 쏭) 풍경.

낮에 찍으면 이런 모습, 지난번에 여행 와서 찍었던 사진이다.

다음날 오전 내내 토론을 하고 점심 시간에 강 구경을 나왔다.

헤엄치는 사람들,

카약을 타는 사람들.

11월 초에 여행와서 카약을 탔는데 그 때는 너무 덥고 햇볕이 강해 다시는 안 하겠다고 했는데  바람이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재밌을 것 같다.

한 손에 맥주병을 들고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그런데 우리는 오후 자유시간에 볼링장에 갔다.

논 한 가운데 가설건물로 세워진 볼링장. 신발은 없었고 공 사이즈도 다양하지 않았지만 볼링핀이 저절로 정리된다는 사실에(가보기 전에는 사람이 정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하며 오랜만에 볼링 한 판.

저녁이 다가오자 볼링장 앞에서 벌룬 투어가 출발한다. 여행사에서 120불 정도에 광고하는 걸 보았는데 별로 해보고 싶지는 않다.

토요일 오전 비엔티안에 돌아가는 길에 버스가 호수에서 잡은 고기를 팔고 있는 곳에 멈췄다.

말린 것, 젓갈로 만든 것 등 다양한 생선들을 모두 한아름씩 샀다.

생선 사고 이래저래 늦어져서 모두 배가 고플 무렵 차가 주유소에 섰더니,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대나무밥 파는 아줌마, 오늘 대목 잡으셨다.

흑미로 만든 대나무밥을 맛있게 먹었다. 먹다 지치면 의자 뒤에 꽂아놨다 다시 먹으면 되니 아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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