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8. 21:55

일 끝내고 돌아오다가...9/7(금)

금요일, 세 시간이나 산길을 달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달리던 차가 유턴을 하더니 오토바이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뭔일? 아는 사람인가?

경적을 울려 오토바이가 서자 모두들 흥분해서 내린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밌을 거 같으니 따라 내렸다.

두 명의 중년 부인이 갖고 있던 가방에 든 것은 야생 조류.

그리고 이건? 다람쥐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닥터 케이도 영어로 설명을 못한다.

주부인 또 다른 닥터 케이가 새를 사려고 한다. 아주머니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쌌던 비닐백을 벗겨 새를 넣어주었다.

차를 타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또 이 사람들이 라오말을 주고 받더니 내린다.

- 저건 안 살 거야?

- 글쎄...잘 모르겠는데...

- 이런 일은 자주 오지 않아. 3년에 한 번 올까말까라구

- 그럼 살까?

이건 또 무슨 동물이지? 두 마리를 차 뒤칸에 펼쳐놓고 비교중.

- 이게 더 통통한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당첨되었다, 오늘 저녁에 가서 맛있게 요리해야지.

- 그런데 저 사람들이 팔 동물을 갖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 그냥 알아.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라구, 분명 뭔가 팔 것이 있다는 얘기거든.

이런 비포장길, 꼬불거리는 산길을 세 시간이나 가야 하는데 지루함을 좀 덜었다. 무엇보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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