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8. 16:01

1월 출장일기(1) 우돔싸이에서 주말 보내기

오랜만에 출장 일기.

루앙프라방에서 2일을 보낸 후 우돔싸이로 넘어가는 여정이었다.

루앙프라방 빅트리 카페의 야채 덮밥, 채소와 두부를 잔뜩 먹을 수 있다.

루앙프라방은 야시장이 있어서 밤이 덜 심심하다.

루앙 둘째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축축하고 무척 추웠다. 겨울 건기에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라오스인데 비엔티안에도 같은 시기에 비가 왔다고 한다.

루앙프라방에서 우돔싸이로 이동하는 토요일 이른 아침 한국이 지원한 앰뷸런스를 보았다. 군립병원에 지원한 앰뷸런스가 환자를 주립 병원으로 이송하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유용하게 쓰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루앙프라방에서 우돔싸이까지는 190km, Pak mong까지 100km는 잘 포장된 길이 이어진다.

Pak mong에서 우돔싸이까지는 꼬불꼬불한 산길인데다 공사를 하고 있어 통행이 쉽지 않았다.

좁은 길에서 양방향 통행이 어려워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었다.

비까지 오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자를 수송하는 큰 트럭이 많이 다녀 도로 사정이 더 안 좋은 것 같았다.

6시간 걸려서 우돔싸이 도착하였다. 그래도 길이 많이 꼬불거리지는 않아 멀미는 하지 않았다.

시내로 들어서자 그 동안의 험한 길과는 딴판으로 잘 포장되고 깨끗한 길이 이어진다.

라오스 도로는 주차 여부에 따라 다른 색깔로 구분되는데 빨간 것은 주차 금지, 노란색은 정차만 가능, 검은색은 주차 가능이다.

지난 8월에 왔을 때는 분명 이렇게 정돈된 모습이 아니었는데 내 기억이 잘못된 걸까?

나중에 듣기로는 12월에 이 곳에서 열린 전국 체전을 준비하며 도로 정비를 했다고 한다. 라오스에서 전국 체전은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큰 행사이다.

저녁은 중국식당에서 마음껏 먹었다.

우돔싸이는 중국에서 물자가 들어오는 주요 교역 도시로 인구의 25%가 중국인이라고 한다. 중국 음식점도 많고 거리에 한자 간판이 즐비하다.

지난 번에 묵었던 Dansavanh  호텔, 로비 천정이 궁전 같이 높고 뭔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평범한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이 다리를 경계로 저 쪽은 온통 중국, 이 쪽은 라오스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고 한다.   

호텔과 전자 상가, 큰 중국 마트가 있다.

마트에 한 번 가 보자.

와, 상품의 다양함이 비엔티안 못지 않다. 중국 통조림, 중국 과자, 짝퉁 가방은 물론 중국산 아이스크림까지 없는 게 없다. 

중국산 스페인 기념품-Toledo로 가야 할 것-이 이리로 흘러 들어왔다.

엑소가 인기가 많은가보다.

마트에서 중국산 쌀과자를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한 봉씩은 먹은 것 같다.

일요일엔 하늘이 개었다.

이 집은 우돔싸이에서 제일 부자가 사는 집이라고 한다. 몇 번이고 이 앞을 지나갔는데 사람이나 차가 드나드는 건 한 번도 못 보았다.

지방에서 주말을 보내면 할 일도 갈 곳도 없는데 우돔싸이는 마트가 있어서 매일 매일 가서 구경하고 과자 한 개씩 사오고 숙소 와이파이도 빵빵 잘 터져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