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9. 20:49

노란 수박과 코코넛

Lao-Thai 길은 꽤 복잡한 주도로인데 길가에 세워두고 파는 과일트럭이 자리잡고 있다. 이 트럭에서 무얼 파는지를 보면 지금 제철과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12월은 수박의 계절.

사실 요새는 밤에 15도까지 내려가 꽤 쌀쌀해서 수박이 땡기지는 않지만 노란 수박이 신기해서 자전거를 멈췄다. 

3kg짜리가 3천원 정도, 작은 걸로 달라고 하니 자꾸 이게 맛있다고 하며 값을 자꾸 내린다.

'능 콘, 능 콘'(한 사람, 한 사람)혼자 먹어야 한다고 해서 작은 걸 비슷한 가격에 샀다.

 

Lao-Thai 길이 Kettisack 국제학교쪽으로 꺾어지는 쪽에 있는 코코넛 파는 가게.

다양한 크기의 코코넛 열매가 길가에 쌓여 있다.

한꺼풀 벗긴 코코넛 크기마다 가격이 다르다. 큰 건 들고 가기도 무겁고 한 번에 먹기 힘드니 만킵(1500원)에 세 개짜리를 샀다.

큰 것은 속껍질에 섬유가 붙어 있는데 작은 건 겉이 맨질맨질하다.

수박, 작은 것을 골랐는데도 크다.

오호, 진짜 노란색이다. 겉모습은 똑같던데 어떻게 노란색인 줄 알았을까? 아예 종자가 다른 걸까?

라오스 수박이 별로 맛이 없는데 노란 수박이 빨간 수박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는 코코넛에 구멍을 뚫기 위해 칼질 시작. 큰 칼로 척척 코코넛 껍질을 쳐 내는 걸 많이 보아서 생각없이 사왔는데 껍질이 무척 딱딱해 칼로 구멍 내기가 무척 힘들었다.

20여분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톱질을 한 후에야 겨우 빨대가 들어갈만한 구멍을 낼 수 있었다.

쥬스를 빨아먹는 건 10초. 들인 노력에 비하면 너무 허무하다.

송곳이 있으면 좋겠고, 딱딱한 바닥에 깨뜨려서 과육을 먹을 수도 있겠으나 그냥 쥬스를 먹는 걸로 만족.

나머지 두 개는 또 어떻게 먹지?

어느 날의 망고 쉐이크, 색깔이 참 예쁘다.

이건 용과(Dragon Fruit) 쉐이크. 그냥 용과는 맛이 너무 심심한데 요구르트와 우유를 넣고 갈아먹으면 달달하니 맛있고 씨가 씹히는 것도 재밌다.

두리안이 가끔 먹고 싶은데 지금은 두리안 시즌이 아닌 듯, 아무데도 파는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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