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4. 22:00

12월의 일상

오늘도 네이키드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아이스 커피를 시켰다. 요새 이렇게 병에 담아주는 게 유행인 듯.

맘에 안 드는 자전거를 팔아버리고 자전거를 구하지 못 해 2주간 뚝뚝을 타고 다녔더니 너무 불편했다. 동팔란에 있는 두 개의 자전거포는 고급 자전거를 파는 곳이어서 시장용 자전거를 구할 수 없었다. 라오 친구에게 물어보니 바로 사무소 가까운 곳에 파는 곳이 있다고 하여 당장 갔다.

란쌍 대로 ANZ은행 옆 자전거포에서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자전거를 650,000킵 주고 샀다. 이제 발이 생겼으니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라오 트리오 커피에 질려갈 무렵 M양이 알려준 Little house 커피숍. 정원이 있는 아늑한 집인데 일본 NGO가 연 곳이란다.

여러 가지 수제품을 팔고 있고,

대나무로 만든 자리가 두 개 정도 있다. 그 날 그 날 볶아서 파는 커피가 100g에 25,000 킵(3천원)으로 싸지 않지만 맛있다.

T군이 초대해서 간 바베큐 파티. 한국에서 공수한 김치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가 맛있었다.

벨기에 맥주 전문점 Chok dee 의 미니버거.

넴느앙도 오랜만에 먹으러 갔다.

Mandala boutique 호텔의 Na dao 레스토랑에서 양고기 스테이크로 점심.

불교 국가인 라오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휴일은 아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트리 장식이 있어 분위기는 좀 난다.

날씨가 많이 시원해져서 낮에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 그래서 간만에 멀리 바닐라 카페까지 커피를 마시러 갔다.

연말이 다가오자 비엔티안의 외국인들이 거의 고향으로 돌아간 듯, 사람이 없었다.

점심에 Veena cafe가서 치킨을 시켰더니 엄청난 가슴살이 튀겨져 나왔다. 49,000킵(7,000원)

멕시코 음식을 파는 Common Ground 카페의 Poppy seed 케잌, 레몬 제스트를 넣어 약간 신 맛이 나면서 seed가 씹히는 맛이 좋다. 20,000킵으로 가격도 적당해 가끔 사다 먹는데 스티로폼에 포장해 준다.

Poppy seed는 양귀비씨로 마약성분은 없고 베이킹 재료로 쓰인다는 걸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알았다.

WTC(World Trade Center)라는 야심찬 이름의 쇼핑센터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냉방에 엄청난 전기가 들 터인데 이것 때문에 전기가 나가거나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나는 비엔티안의 서민.

M양과 La Bannaton에서 일요일 브런치. 여기 크로와쌍이 비엔티안에서 제일 맛있다. 

브런치라기엔 좀 과한 걸 시켰다. 크로와상은 집에 싸갔다.  

날이 시원해 카페에 가서 에어콘을 쐬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하루종일 바깥에 안 나가게 된다. 저녁때 쯤 좀이 쑤셔서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둘러본다.

아셈 회의때 지었다는 아셈 빌라인데 비싸서 안 팔리고 있다고 한다.

딸랏 라오라는 라오스판 벼룩시장에 월 4,500달러로 렌트한다는 광고가 매번 나오는데 침실 4 개, 화장실 6개, 부엌 2개에 응점실, 거실, 다실, 서재, 식당, 수영장까지 딸려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강변도로를 끝까지 달린다.

해 지는 것도 구경하고. 이런 좋은 날이 딱 두 달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어느 날엔 탓루앙 시장까지 가 보았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민물 생선 말고도 다른 시장에서 볼 수 없없던 수입한 바다 생선이랑 오징어, 새우 등을 팔고 있었다. 사갖고 오고 싶었지만 집까지 5km나 달려야 해서 다음을 기약하였다. 

왕복 10km니 돌아오는 길에는 지쳐 버렸다. 주말 비엔티안 거리는 자동차가 적어 자전거 타기 좋지만 먼지와 매연이 심하니 마스크가 필수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시내 옷 가게에 빨간 옷이 넘쳐났다. 저런 옷 입고 클럽 같은데 가는 걸까? 실제로 입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사무실 룸메이트인 닥터 남과 쏙 디에서 비싼 벨기에 맥주 한 잔.

여기서 제일 맛있는 건 벨기에 맥주로 만든 비프 스튜로 연한 고기가 갈비찜 맛이 난다. 혹시 간다면 꼭 드셔 보시길.

25일 점심은 독일 음식점 Morgen에서 회식.

주방은 오픈형.

태국에서 만든 독일 패스트푸드 음식점인 듯 한데 쏘세지, 립 등의 메뉴가 있다. 고기 요리를 먹다보면 좀 느끼하긴 하다. 

아이스티가 담긴 이 컵 맘에 드는데 어디서 팔까?

물폭포가 흘러내리는 곳은,

요새 비엔티안의 핫한 음식점 AQUA.

이탈리안 샐러드 뷔페를 마음껏 먹고 매일 달라지는 요리 한 가지씩을 시킬 수 있는 점심 메뉴가 유명하다. 원래 점심시간에 많이 붐비는데 이 동네 외국인 거주자가 다 빠져나간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어서 사람이 없었다.

요리로 라쟈냐를 시켰는데 모양도 예쁘고 맛도 있었다.

닥터 S가 일본에서 5주간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돌아온 기념으로 삥 무(돼지고기 구이)를 먹으러 갔다. 여러 고기 부위를 직접 보고 고르면 된다. 순대는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맛이고 살코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시켜준 왼쪽 접시는 맛있어서 내가 거의 다 먹었다.

불쌍한 눈을 하고 있는 개 한 마리, 이렇게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고기 준다는 걸 아는 것 같다.

2014년 마지막 외식도 아쿠아에서, 오늘의 요리는 생선이었는데 이것도 맛있었음. 여긴 손님이 많아 메인 요리가 늦게 나오는데 샐러드 먹고 배부른 후에 딱 먹을 양만큼만 나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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