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7. 12:12

2010년 읽은 책, 1월-6월

1월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동시대의 경험, 현재를 비슷하게 살아가는 찌질한 사람들의 이야기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이사'...같은 경험을 갖고 누구는 이런 소설을 쓰고 누구는 열만 받는다. 일상의 경험이 예술이 되는 사람들이 부럽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재밌게 살라는 게 요지. 하지만 글쓴이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단다.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대단한 책이라던데 그렇게까지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다. 끝까지 밀고 나가는 긴장감, 용의자의 헌신 등은 인상 깊었지만.
요노스케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
우연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서로 영향을 주고, 또 받고 있다. 인생은 책 속에서처럼 쉽고 빠르게 흘러가지 않지만 나중에 돌아보고 그저 수월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2월
Imperium Rysard Kapuscinski
제국(소비에트 연방)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아니 제국의 지배를 받은 작은 나라들의 이야기. 잠깐 엿보고 온 제국을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의 책이 점점 줄어든다. 다 읽어버리면 누구의 책을 또 이렇게 열심히 읽어야할까?
The Namesake (이름 뒤에 숨은 사랑)Jhumpa Lahiri
처음엔 무척 지루, 그의 가슴을 후비는 묘사는 단편에나 어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즈음,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s(일의 기쁨과 슬픔)
Alain de Botton
너무 일하기가 싫어서 어떻게 하면 기쁘게 일할 수 있을까 하고 읽었는데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니 별 수 없구나... 갖가지 직업에 종사하는 현대인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마음에 들었던 직업은 고기잡기, 위성쏘아올리기, 의외로 회계사
A week at the Airport(공항에서의 일주일)Alain de Botton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점점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다시 공항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남아 있다.
빌 브라이슨의 아프리칸 다이어리 빌 브라이슨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우석훈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88만원 세대>보다는 별로.

3월
The Unbearable Lightness of Scones Alexander McCallSmith
베티와 앵거스는 여전했지만 소심한 매튜는 결혼을 했고, 재수없던 브루스가 돌아왔고, 우리의 팻은 어디 간거야? 이전보다 유머가 덜한 것 같은 건 나만의 느낌일까? 그래도 그들의 사소한 일상, 에딘버러의 거리가 눈앞에 떠오르는 얘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4월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오, 해피데이
오쿠다 히데오
Another day of life Rysard Kapuscinski

아프리카에 갔지만 앙골라를 찍고 오진 못했다. 전쟁 직전의 혼란, 전쟁,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어쩔 수 없는 비극. 이제 그의 책이 얼마 남지 않았다.
The Piano teacher (피아노 선생님)Janice Y.K. Lee
요점도 재미도 없는 이야기, 결론도 이상. 이게 왜 베스트셀러인거야? 무엇보다 Trudy나 Clair 가 전혀 멋있지 않다는 거, 남자주인공 Will도 역시. 영어도 이상해 읽기 힘들었다.

5월
사요나라,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가장 가슴 아픈 연애소설, 그의 테크닉은 이제 정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결말이 예측되면서도 설마설마 되뇌이게 하는.
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가을 여자 오정희
한 때 그의 '중국인 거리'가 인생 최고의 소설이었던 적이 있는데...

6월
White teeth (하얀 이빨)
Zadie Smith
인도, 자메이카, 영국이 뒤섞이는 복잡한 이야기. 영어도 어려워 오래 걸렸는데 다 읽고는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