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8. 22:49
<런던여행>코톨드 갤러리(Courtauld Institute Galleries)
2011. 7. 28. 22:49 in 공적인 여행
런던의 물가는 살인적이지만(특히 교통비) 그걸 상쇄해주는 건 입장료가 무료인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그래서 입장료를 받는 곳은 굳이 안 가게 되는데 그 중 하나 코톨드 갤러리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월요일, 10시부터 14시까지는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 원래는 6파운드.
월요일 아침,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위험해 보이는데 여기는 자동차와 자전거와 보행자가 평화롭게 공존한다. 그래서 버스가 좀 느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나는 시간 많은 여행자이니 불만 전혀 없다. 런던은 언제나 여기저기 공사중. 코톨드 갤러리가 있는 서머싯 하우스에 도착. 에드워드 6세 때 섭정을 했던 권력자 서머싯이 세운 저택, 거의 왕궁 수준 아닌가? 코톨드 갤러리는 함성섬유로 돈을 번 새뮤얼 코톨드의 컬렉션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인상파 콜렉션이 유명. 아직 문 여는 시간 열 시가 안 되어서 서머싯 하우스 광장을 구경한다. 갑자기 솟아나는 분수, 바닥 분수에 즐거워하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 아닌가?
10시가 되어 들어갔다. 공짜인 날인데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어차피 무료 입장 미술관이 많은 런던에서 굳이 시간을 맞추어 여기까지 들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The Violincellist at the Moulin de la Galette> 키스 반 동겐.
뮬랭 드 갈레뜨는 파리의 유명한 클럽. 첼로와 꽃 몇 송이, 마구 찍어댄 붓자국으로 화려한 파리의 밤이 보이는 듯하다. <Portrait of Dolly>돌리의 초상화, 키스 반 동겐
돌리는 키스 반 동겐의 딸, 빨간 볼이 귀엽지만 약간 퇴폐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Road at Sannois>사노스의 길, 모리스 우트릴로.
나는 우트릴로의 거리 풍경이 좋다. 길 끝에 뭐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가 보고 싶다. <Le Bateau blanc, Anvers> 앙베르의 하얀 배, 죠르주 브라크.
인상파와 야수파를 거쳐 피카소와 같이 입체파를 창시했다는 브라크. 설명을 듣고 나니 이 그림 안에 세 유파의 특징이 다 들어있다. 뒷편의 집과 하늘은 인상파, 바다와 배의 터치는 야수파, 아래쪽의 네모난 형체들은(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입체파. <Yellow Irises>노란 아이리스, 고흐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피카소.
1901년에 파리에서 화상 볼라르가 주최하는 전시회를 열기로 한 피카소는 하루에 세 점씩의 그림을 완성했는데 이것이 그 중의 하나. 급한 마음이 붓터치에서 느껴진다. <Man in a Boat> 보트의 남자, 죠르주 쇠라.
온통 환한 그림. <귀를 자른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
배경에 후지산과 일본 여인이 보이는 일본의 판화를 그려두었다.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오래전 암스테르담 고흐 미술관에서 일본 판화 우키요에를 고대로 복사한 고흐의 그림을 보고 충격, 배신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일본도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이니 거기 끌리는 사람이 있는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다 사라지지는 않는다. <Peach Trees in Blossom> 꽃 피는 복숭아 나무,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는 한 편지에서 이 풍경의 일본적인 모습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평면적인 구성이 일본 판화와 비슷하다. 오른쪽의 산꼭대기 모습도 후지산을 연상시킨다고. <Child with a Dove>비둘기와 어린이, 피카소.
마드리드 공항 까페에 이 그림이 걸려있었다.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들여다봤었다. 비둘기와 어린이는 순수함을 나타내기 위한 주제로 프랑스 회화에서 자주 쓰였다고 한다. <The Bridge a Courbevoie>쿠베브와의 다리, 죠르주 쇠라. <Portrait of a Woman> 여인의 초상, 베르트 모리조.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여인, 남성 화가가 그린 초상화와는 좀 다른 것 같다. <A Bar at the Folies-Bergere>폴리베르제르의 바, 마네.
코톨드 갤러리의 하이라이트. 마네 말년의 작품으로 거울에 비친 여인의 뒷모습과 오른쪽 손님의 모습의 구성 등이 전시 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시끄러운 술집에서 이 곳에 속해 있지 않은 듯한 여인의 눈빛, 이 곳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닌 것이다. 소외된 그녀를 그림의 주연으로 만들어준 마네는 누구나 주연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코톨드 갤러리, 막상 보러 갔을 때는 문 닫은 전시실도 있고 그림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어온 것을 보니 꽤 풍성한 컬렉션이다. 그래도 무료입장인 내셔널 갤러리나 테이트 모던에 비해 6파운드가 좀 아깝다면 월요일 10시 무료입장을 이용하시길...
그래서 입장료를 받는 곳은 굳이 안 가게 되는데 그 중 하나 코톨드 갤러리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월요일, 10시부터 14시까지는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 원래는 6파운드.
월요일 아침,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위험해 보이는데 여기는 자동차와 자전거와 보행자가 평화롭게 공존한다. 그래서 버스가 좀 느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나는 시간 많은 여행자이니 불만 전혀 없다. 런던은 언제나 여기저기 공사중. 코톨드 갤러리가 있는 서머싯 하우스에 도착. 에드워드 6세 때 섭정을 했던 권력자 서머싯이 세운 저택, 거의 왕궁 수준 아닌가? 코톨드 갤러리는 함성섬유로 돈을 번 새뮤얼 코톨드의 컬렉션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인상파 콜렉션이 유명. 아직 문 여는 시간 열 시가 안 되어서 서머싯 하우스 광장을 구경한다. 갑자기 솟아나는 분수, 바닥 분수에 즐거워하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 아닌가?
10시가 되어 들어갔다. 공짜인 날인데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어차피 무료 입장 미술관이 많은 런던에서 굳이 시간을 맞추어 여기까지 들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The Violincellist at the Moulin de la Galette> 키스 반 동겐.
뮬랭 드 갈레뜨는 파리의 유명한 클럽. 첼로와 꽃 몇 송이, 마구 찍어댄 붓자국으로 화려한 파리의 밤이 보이는 듯하다. <Portrait of Dolly>돌리의 초상화, 키스 반 동겐
돌리는 키스 반 동겐의 딸, 빨간 볼이 귀엽지만 약간 퇴폐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Road at Sannois>사노스의 길, 모리스 우트릴로.
나는 우트릴로의 거리 풍경이 좋다. 길 끝에 뭐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가 보고 싶다. <Le Bateau blanc, Anvers> 앙베르의 하얀 배, 죠르주 브라크.
인상파와 야수파를 거쳐 피카소와 같이 입체파를 창시했다는 브라크. 설명을 듣고 나니 이 그림 안에 세 유파의 특징이 다 들어있다. 뒷편의 집과 하늘은 인상파, 바다와 배의 터치는 야수파, 아래쪽의 네모난 형체들은(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입체파. <Yellow Irises>노란 아이리스, 고흐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피카소.
1901년에 파리에서 화상 볼라르가 주최하는 전시회를 열기로 한 피카소는 하루에 세 점씩의 그림을 완성했는데 이것이 그 중의 하나. 급한 마음이 붓터치에서 느껴진다. <Man in a Boat> 보트의 남자, 죠르주 쇠라.
온통 환한 그림. <귀를 자른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
배경에 후지산과 일본 여인이 보이는 일본의 판화를 그려두었다.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오래전 암스테르담 고흐 미술관에서 일본 판화 우키요에를 고대로 복사한 고흐의 그림을 보고 충격, 배신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일본도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이니 거기 끌리는 사람이 있는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다 사라지지는 않는다. <Peach Trees in Blossom> 꽃 피는 복숭아 나무,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는 한 편지에서 이 풍경의 일본적인 모습에 끌렸다고 설명했다. 평면적인 구성이 일본 판화와 비슷하다. 오른쪽의 산꼭대기 모습도 후지산을 연상시킨다고. <Child with a Dove>비둘기와 어린이, 피카소.
마드리드 공항 까페에 이 그림이 걸려있었다.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들여다봤었다. 비둘기와 어린이는 순수함을 나타내기 위한 주제로 프랑스 회화에서 자주 쓰였다고 한다. <The Bridge a Courbevoie>쿠베브와의 다리, 죠르주 쇠라. <Portrait of a Woman> 여인의 초상, 베르트 모리조.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여인, 남성 화가가 그린 초상화와는 좀 다른 것 같다. <A Bar at the Folies-Bergere>폴리베르제르의 바, 마네.
코톨드 갤러리의 하이라이트. 마네 말년의 작품으로 거울에 비친 여인의 뒷모습과 오른쪽 손님의 모습의 구성 등이 전시 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시끄러운 술집에서 이 곳에 속해 있지 않은 듯한 여인의 눈빛, 이 곳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닌 것이다. 소외된 그녀를 그림의 주연으로 만들어준 마네는 누구나 주연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코톨드 갤러리, 막상 보러 갔을 때는 문 닫은 전시실도 있고 그림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어온 것을 보니 꽤 풍성한 컬렉션이다. 그래도 무료입장인 내셔널 갤러리나 테이트 모던에 비해 6파운드가 좀 아깝다면 월요일 10시 무료입장을 이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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