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4. 23:28

<상하이여행>첫인상, 난징로 걷기

푸동 공항에서 상하이 중심까지는 약 30km, 최고 속도가 431km라는 자기부상 열차를 타볼까 했는데 픽업이 나와 있었다.
기온은 영상 0도 정도, 영하 10도의 서울에 비하면 따뜻하지만 픽업 나온 직원 말로는 바닷가라 습기가 높아 때로 매우 춥게 느껴진다고 한다.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고속도로를 달린다. 모양은 분명 고속도로인데 톨게이트는 없다.
주변의 낮은 땅에는 끝없는 주택지가 펼쳐져 있고 고압선 철탑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 보면 철탑의 위치와 크기 등을 결정하는 기술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가 참조하는 철탑 사전이 한국에서 발행된 것이다. 철탑의 모양은 인간의 각각 다른 성격만큼 다양하다는데 그 이후로 철탑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다른 얘기지만 알랭 드 보통은 책에서 한국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이 책에만 해도 제일 처음에 '한국관광객'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위성기술자 편에서는 심지어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까지 언급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지, 그만큼 한국이 세계 여기저기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얘기인지 궁금하다.
상하이 시내 진입, 우리나라 브랜드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공동주택이 늘어서 있다.
사이버 스페이스를 연상시키는 좁은 건물. 모든것이 널찍널찍하게 배치되어 있다.
저층 아파트도 있다. 발코니로 내밀어진 빨래 건조대가 특이하다.
미팅 장소인 Courtyard  Marriott 호텔에 도착. 상하이에는 메리어트 호텔이 몇 개 있는데 이건 '상하이의 진주'라는 푸동 지역에 위치해있다.
황푸강 동쪽이 푸동 지역, A 지점이 호텔.
하룻밤에 십만원 정도 하는 호텔이다.
널찍한 책상이 제일 맘에 들고.
욕실에는 공짜 생수가 있었는데 먹어보니 약간 소독약 냄새가 났다.
커튼을 여니 잔뜩 흐린 날씨의 상하이 뒷모습이 펼쳐진다.
새벽부터 일어나 설쳤으니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녁에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잠깐 나가 둘러보기로 한다. 
호텔을 나서자 마자 펼쳐지는 대로, 다닥다닥한 공동주택은 모스크바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하다.
차는 쌩쌩 달리는데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은 신호를 안 지킨다. 교통 신호를 제일 잘 지키는 나라는 우리나라인 것 같다.
아주 오래전, 중국이 무척 지저분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길에 휴지 한 장 떨어져 있지 않다.
세기대로 지하철 역, 상하이에도 지하철이 11호선까지 건설되어 있다.
지하철역은 타이완과 비슷하다.
고정되어 있는 지하철 손잡이.
상하이 상업의 중심지라는 난징로(南京路)를 걷기 위해 징안쓰(靜安寺)역에서 내렸다.
고층 빌딩, 고급스러운 상점이 늘어서 있는 세련된 거리다. 우리나라 광화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남아있는 크리스마스 흔적.
개항 이후 난징로는 영국의 조차지였다는데 그 당시에 지어진 건물 같다. 일층의 은행, 2층 창문의 빨래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재밌다.
빨간 불에 뛰어가기.
전차가 다녔던 흔적, 이 전선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더듬이를 달고 운행하는 버스도 있었다.
금빛의 거대한 조형물이 나타났는데,
플라자 66 대형 쇼핑몰을 광고하는 것이다.
거대한 루이뷔똥 모형, 한 번 들어가보기로 한다.
번쩍 번쩍 빛나는 내부, 사람은 별로 없는데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 숍들이 있었다.
중국도 명품 바람이 장난 아닌 것 같다. 쇼핑센터 바깥 거리에는 허름한 남자들이 짝퉁 지갑을 들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차도 별로 안 다니고 보도도 넓고 산책하기 좋은 거리다.
봄이 되어 나무에 새싹이 돋으면 더 멋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