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일상(2) 삐마이 지나니 조용하다
삐마이 연휴 끝나고 잠깐 루앙프라방에 다녀왔다.
일행을 따라 고급스러운 호텔 구경하러 잠깐 들렀다.
루앙프라방도 더워서 수영장이 시원해 보였다.
침대는 그저 그래 보였다.
다시 보니 수영장 바닥이 경사로 되어 있어 진짜 수영은 할 수 없겠더라.
좋은 호텔은 구경만 하고 실제 숙소는 이런 모습. 그래도 뜨거운 물 잘 나오고 와이파이 터지고 아침에는 커피와 바나나를 먹을 수 있으니 만족.
마당에 바나나 나무가 있었는데 가까이서 바나나 꽃을 처음 보았다.
이 꽃 한 개가 바나나 한 개가 되는 것일까?
점심시간에 딸랏사오 안에 있는 은행에 갔다가 조금 비싼 식당에서 탕수육 덮밥을 먹었다.
반찬 하기 싫으니 엄마네 반찬에서 김치 사러 갔다가 김밥도 같이 집어와 토요일 점심 먹고...
어느 날은 퇴근해 보니 냉장고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내가 아침에 안 닫고 갔나 무심하게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내부 여기저기에 끈적한 것이 묻어 있어 원인을 찾다 보니,
터진 콜라캔이 발견되었다. 냉장고가 작아서 냉동칸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데 얼음이 잘 안 얼어서 세게 해 놓았더니 냉동고 아래 서랍에 들어있던 콜라가 얼어서 터진 것. 냉장고 문도 그 여파로 열려 있었던 것 같다. 냉장고 청소하느라고 고생함.
조금 시원했던 날 시내 산책, 건물을 리노베이션 해서 방콕 은행이 들어와 있는데 아담하고 예쁘다.
붉은 곳이 피어 있던 어느 거리.
밤이 되기 전 야시장은 이런 모습. 저거 누가 들고 가지 않나 몰라.
리틀 하우스에 가서 커피 한 잔.
뻥 뚫려 있는 공간이라 냉방을 찾아 헤매는 더운 날에는 갈 수 없는데 이 날은 활짝 열린 창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에 뭐 살 게 있나 하고 비엔티안 센터 안에 있는 슈퍼에 가 보았는데,
이런 과자를 발견하였다.
홍콩에서 만든 것? 소금 한 스푼이 참 건강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감자 거풍 과자. 나름 수입품이라 비싸서 안 샀는데 맛이 무척 궁금하다.
사무실에서 신던 슬리퍼가 끊어져서 집 앞 길가에 있는 수선집(?)에 가져갔는데 눈이 안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정성을 다해 프로의 솜씨로 고쳐주었다. 그리고 달랑 5천킵(700원)이었다. 더운 한 낮에 파라솔 하나 놓고 먼지 나는 길가에 매일 앉아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만 킵이라도 줄 걸 그랬나...동네의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5천킵만 주었는데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사무실을 같이 쓰던 분이 귀국을 하게 되어서 내가 점심 산다고 호기롭게 갔던 라오플라자 지하 일식당 기꾸에서 지라시 초밥을 시켰다.
비엔티안에서 제일 괜찮은 일식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조용하고 음식값도 후지랑 비교해 과히 비싸지 않았다. 후지는 태국 브랜드라 라오스 사람도 많은데 여기 손님은 대부분 일본 사람이었다.
나눠 먹으려고 시킨 모듬 초밥은 한 개에 4천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당분간 초밥 생각은 안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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