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7. 22:41

Relay - 나의 정겨운 이웃 블로거

요즘 여행기의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까요,
오랜만에 다른 주제에 대해 글을 써보게 됩니다.
웬지 존댓말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일년 간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스스로의 생존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선택한 게 블로그였습니다.
혼자서 여행하며 외롭고 힘든 순간마다 '블로그에 이렇게 써야지'하면서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쓴 글은 'Now, travelling'카테고리에 들어 있습니다.
요즘 가끔 들춰보면 그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그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그 당시 주로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은 가족, 가까운 친구들로 주로 제 안부를 걱정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가끔 인터넷 까페에 들러 열어보는 블로그 답글은 제게 많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 여행 일기를 포스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목적은 스스로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억은 희미해질 것이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결국 블로그에 적힌 대로만 여행을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쨰 목적은 경험이 별로 없는 저 같은 아마추어 여행자도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려서,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드리는 것입니다.
완전 초보 여행자가 시간이 흐르고 경험을 쌓아가며 베테랑 여행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이나요?ㅎㅎ

그리고 제가 생각지 못했던 좋은 일이 일어났는데,
제 글에 답글을 달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이웃블로거님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다양한 관심사의 이웃블로거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처음부터 정주행 하고 하나하나 답글 달아주t시고 요즘 멋진 파리 여행 사진을 포스팅하고 계신 향기님,
먼저 찾아와 주셨지만 사실 본인의 블로그가 더 재미있는 앨리스님,
멋진 음악을 들려주시는 미르-Pavarotti님,
독서욕을 불타오르게 만드시는 클라리사님,
공부에 바쁜 와중에도 찾아와 주시는 lylm님,
제게 초대장을 보내주시고 지금 세계일주를 하고 계시는 따땃님,
지금 남미를 여행중이신 초딩쌤, 아이살앙님,
동남아 여행기를 재밌게 쓰시고 주제가 다양한 글을 쓰는 바람처럼님,
인터넷에서 나를 찾아주고 매번 첫번째로 답글을 달아주던 here-now님,
잔지바르에서 만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멋진 사진이 있는 세계일주 여행기를 쓴 키튼님,
자동차,  등산 이야기, 오래전의 남미를 기억하고 계시며, 수많은 이웃 블로거 중 제게 바톤을 넘겨주신 Mark juhn님,

그 외 자주 찾아주시는 부모님, 엠파스 시절부터 와주신 그레이님,
일일이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오셔서 답글 남겨주시는 이웃님들, 답글 안 남기고 그냥 가시는 이웃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할 얘기가 별로 없는 사람이고, 사진도 잘 못 찍어서 세계일주 여행기가 끝나면 무얼 써야 할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려구요.
327일 중 이제 243일째를 마쳤으니 얼마 안 남았는데요,
그 때까지는 이 페이스로 주욱~ 가보려고 합니다.

이 릴레이 블로그는, 태아는 소우주님 ▷흰소를 타고님▷트레이너강님▷아르티메스 ▷옹리헤계님 ▷아이미슈님 ▷빨간내복님 ▷홍천댁이윤영님 ▷꿈사냥꾼님 ▷markjuhn 을 거쳐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어느분께 바톤을 넘겨드릴까 고민했는데, 떠오르는 분이 딱 세 분 있습니다.
향기님, 미르-pavarotti님, 바람처럼님, 웬지 잘 받아주실 것 같은 세 분입니다.
받아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