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라오스를 떠나다(3)
시내에 생긴 네이키드 에스프레소 2호점(?)에도 가 보았다.
실내는 동팔란에 있는 1호점(?)보다 훨씬 넓었다.
바리스타의 실력은 차이가 없다, 믿고 마시는 네이키드 에스프레소 라떼
혼자서 라오키친에 가서 시킬 수 있는 걸 다 시켰다.
땀막흥은 역시 라오키친이 제일 맛있다. 한국의 태국 식당에서 쏨땀을 몇 번 시켜보았는데 이 맛이 안 난다. 안산 다문화거리에 가서 진짜 태국 사람이 태국 사람을 위해서 만드는 걸 먹어야 하는데...
찰밥까지 먹고 났더니 배가 너무 불렀다.
송별회를 하러 닥터 S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중. 가끔 구글 지도에서 스트리트 뷰로 이 거리들을 쫓아가 본다. 요새 구글 지도는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실제로 오토바이를 타고 이 거리를 달리는 것 같다.
또 어느 날의 송별회.
홈플러스에서 라오 비어를 팔길래 한 두 번 먹어봤는데 다른 맛있는 맥주도 많아서 잘 안 고르게 되었다. 요새는 없는 듯한데 잘 안 팔려서 더이상 수입을 안 하는 것 같다.
조마는 어느새 들어선 다른 까페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부 공사를 시작했다.
라오스에 살기 시작했을 떄는 자주 갔었으나 나도 나중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 그래도 '조마 앞에서 만나'하면 라오스에 막 도착한 사람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그 자리에 나타나는 유용한 랜드마크였다. 뚝뚝 기사 아저씨들도 '조마, 조마' 하면 그 자리에 딱 내려줬었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으려나?
마지막 며칠은 두 개의 트렁크에 짐을 싸고 나머지 세간살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느라 바쁘게 지나갔다. 한국 지인들이 먼저 다녀가고 라오스 친구들이 그 다음에 왔다가고 그리고도 남은 것은 청소하는 메반에게 남겨주었다. 정신없이 짐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보니 라오스를 진짜로 떠난다는 것은 배웅하러 온 닥터 S와 P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혼자 공항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야 실감이 났다.
바깥 공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공항 연결통로도 지금 보면 참 이국적인 광경이다.
나를 태우고 갈 비행기가 도착했다.
한국에 다녀올 떄나 여행 갔다 올때 왓타이 공항 불빛이 보이면 진짜 집에 돌아온 것 같았는데...
라오스에서 꼬박 만 삼 년을 지내면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가끔은 보람있기도 했었다. 언젠가는 꼭 돌아올 거라고 다짐을 해 보지만 그게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국의 새벽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이런 거대한 구조물과,
인천대교의 모습을 보니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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