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0. 23:16

2011 읽은 책, 1월 - 6월

1월
굿바이 쇼핑 주디스 러바인
소비만능주의에 빠진 미국을 비판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 굉장히 미국적인 책.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좀 있었음.
The Girl with the Dragon Tatoo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Stieg Larsson
처음에는 누가 주인공인지 파악이 안 될 정도로 어리둥절, 초반부가 지나면 강력한 흡인력으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스웨덴의 일상생활에 대한 자세한 묘사도 읽기 즐거웠다. 오두막을 짓고 샌드위치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일상의 묘사는 하루키에 비견할만하다. 주인공의 여자관계가 이해가 안 되는 건 내가 보수적이기 때문일까, 부러워서일까?
Book Thief (책도둑) Marcus Zusak
지루했다. 짧게 써도 될 것을 늘여서 써 놓은 것 같다. 마지막은 쇼킹해서 눈물이 좀 나기도 했지만...
김태훈의 랜덤위크  김태훈
이 사람이 아무리 자유로운 삶을 외쳐도 결국은 마마보이 아닐까?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김 경
작가가 쓴 씨네 21 칼럼을 보며 나짱 보트 위에서의 휴가를 꿈꾸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 일 년간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고 쓴 책을 읽고 '그래, 너 잘났다' 심사가 꼬인다. 왜 여행 이후 남의 여행기를 읽을 수가 없게 되었을까?
나만 위로할 것 김동영
달달하지 않은 것을 달달하게 포장해 놓은 책. 떠돌기를 원하면서도 정착을 꿈꾸는 여행자의 모순된 심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2월
올림픽의 몸값 오쿠다 히데오
일본의 60년대, 우리의 80년대, 중국의 2000년대...동아시아 3국은 비슷한 경로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시대를 촘촘히 재구성한 작가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매력적인 스토리. 일본에서 도쿄대는 정말 대단한 권력을 가진 것 같다. 지금도 그럴까? 결국 그런 학연, 권력에의 복종 등이 지금 일본을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아닐까?
야성의 사랑학 목수정
몇몇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별로. 난 자기 생각이 확실하고 목소리가 큰 사람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The Girl who Played with Fire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Stieg Larsson
1편보다 지루한 이야기, 몰입도가 떨어진다. 1편에서 재밌었던 어디 가서 뭘 먹고 커피를 마시고 차를 렌트하고 이케아에서 쇼핑을 하는 등 일상 묘사도 식상하고.


3월
The Girl who kicked the Hornet's Nest (벌집을 발로 찬 소녀) Stieg Larsson
이제 더이상 이 이야기를 읽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끝이 보이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몇 가지 이야기 속에 이것도 포함된다.
싱가포르행 슬로보트고솜이
목을 구부려야 앉을 수 있는 싱가폴 항공 비행기, 진짜 공감간다.
프리라이더 선대인
열받는 이야기.
The Importance of Being Seven Alexander MccallSmith
너무 재밌다. 4,5권 지나면서 스코틀랜드 시리즈가 좀 시들해졌었는데 이 책으로 완전 반전. Bertie가 너무 불쌍했는데 엄마를 혼내주는 작가, 고마워요. 삶의 조각조각이 평범하지만 이토록 심오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 안애경
눈과 추위와 어둠의 나라, 그래서 여름이 더욱 빛나는 나라, 다시 가고 싶다.
유럽커피문화기행장수한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스웨덴. 밀레니엄 시리즈의 커피 사랑을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카페인에 면역이 되어 있는 걸까? 잠자기 전에도 마신다니...
나의 아름다운 성당 기행 조은강
공지영 수도원기행의 한국판? 까칠하고 엄살 심한 작가의 모습이 그리 맘에 들진 않았지만 한 번 읽어볼만한 책. 이 책 읽기 전에는 성당을 구경하러 간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이후 두 군데 가 보니 좋았다.
영혼의 식사 위화
'허삼관 매혈기'가 어떻게 씌여졌는가에 관한 이야기.
홍차의 세계사 그림으로 읽다 이소부치 다케시
제국을 꿈꿨던 섬나라, 영국과 일본은 비슷하다. 이런 종류의 책은 재밌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면 사진을 더 많이 넣고 더 재밌게 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4월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방법권산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영화 보고 싶게 만드는 책, 이런 얘기들이 숨어 있었구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요점을 딱딱 집어주는 이런 남자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거야. 대단한 책이다.


5월
은교 박범신
팔레스타인에 물들다 안영민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시시하군요.
뉴욕 의사의 백신 영어 고수민
이런 책이 다 그렇듯 읽고 나면 뻔하다. 그래도 드는 생각, 소리내어 책읽기와 일기쓰기를 시도해 봐야겠다.
Big Picture (빅 픽쳐) Douglas Kennedy
두 번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 지나간 삶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과거를 지울 수 있다면 한 번 새롭게 시작해보고도 싶다.


6월
나이듧에 대하여,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박혜란
엄마뻘의 사람이 쓴 책에 공감하다니 나도 나이가 든 걸까?
The man who smiled Hening Mankel
처음은 흥미진진했으나 뒤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 발란더는 영웅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 확신 없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너무 투덜댄다 - 결국은 영웅답게 사건을 해결한다.
집을 순례하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세노 갓파 이후 이렇게 재밌는 일러스트 책은 처음이다. 유명한 건축가의 소박한 집을 찾아다니는 여행과 건축의 이야기, 거기에 세심한 평면도 그림까지...! 나도 평면도를 좋아하는 사람에 속한다. 일본의 역시 만화의 나라, 우리나라에는 이런 작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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