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3. 22:55

D+22 070406 fri 학교, 마을을 방문하다.

깨 보니 6시 반이다.
텐트 밖에 나가보니 이거 완전 엠티때 술 먹고 안 치우고 잔 꼴이다.
여기저기 술병과 접시와 담배꽁초와 깨진 술병까지.
일찍 배타고 나가는 마누엘라 마르티나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부디 남은 여행도 무사히 마치기를...
9시에 아침을 대충 먹고 마을 투어(village tour) 라는 걸 가기로 했다.
다시 배를 타고 나가고 있다. 원래 이렇게 물이 차 있는 곳이 아니라는데 말이다.
우리가 방문한 학교.
단층의 조촐한 건물이다. 이런 건물이 몇 개 있는데 500명의 학생이 다닌단다.
오늘은 휴일이라-금요일인데 국경일 같은건가- 학생은 별로 없고 선생님 한 분이 나와서 학교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설명해주었다.
은카치 롯지에서 책임감 있는 여행(responsible tourism)을 표방해 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2002년부터 투어를 하고 있다.
여기를 방문하고 난 관광객들이 기금을 조성해 워터 펌프도 만들고 배고픈 학생들에게 죽(porridge)도 주고 있단다.
학생들 다섯 명이 노래를 불러주었고 우리도 불러주었다.
시간표, 공부 열심히 하는군. Rumanyo 는 무얼까? 국어 같은데...
땡볕의 흙길을 걸어 마을을 방문했다.
쓰러져 가는 교회를 우선 방문.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노래와 춤을 보여주었다. 진짜 아프리카다운 멋진 노래와 춤이었다.
이들의 목소리는 뱃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울림을 갖고 있고 몸은 리듬을 타도록 만들어져있는 것 같다.
귀여운 것들.
새 교회를 짓기위한 기금이 필요하단다. 나도 10랜드를 기부하였다.
마을 풍경. 흙과 짚으로 만든 오두막인데 여기에 17명이 산다고 한다.
전기도 수도도 없어보인다. 강에서 물을 길어오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강에는 물이 많은데 수도 시설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결국 돈이 문제일 것이다.
아프리카는 너무 덥다. 태양이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늘에서 늘어지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먼 길을 걸어서 강가에 와서 보트를 타고 롯지로 돌아왔다. 점심은 또 핫도그, 이제 완전 질리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타이트한 예산으로 투어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등이 풍부하지가 않다.
2천2백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20일동안 22명을 먹이고 재우고 이동시키는게 그리 넉넉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더워서 지친데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어쨌든 바에서 얼음 꽉 채운 차가운 콜라 한 잔을 시키고 앉아있으니 시원하고 좋구나.
저녁에 몇몇은 Cola in Angola 투어를 다녀왔다.
보트를 타고 강 저쪽의 앙골라 국경까지 가서 콜라를 마시는 투어라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