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8. 21:55

D+44 070428 sat 모시에 발이 묶이다.

큰일이다. 모시에 갇혀버렸다. 코리안 가이한테는 연락이 없고 여행사는 계약금을 챙겼으니 나몰라라 하고 있다.
내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월요일에 혼자라도 가야겠다. 오늘 온다고 했던 상근도 오지 않고 있다. 아마 버스가 늦는 것 같다.
스칸디나비아 버스도 9시간 걸렸으니 더 싼 버스는-그들은 분명히 제일 싼 버스를 찾아냈을 것이다-더하겠지.
오전 중에는 도서관에 갔다.
들어갈 때 500실링을 낸다. 공공도서관이 많이 없었던 시절, 과천 도립도서관도 50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내부는 여태껏 가본 아프리카의 도서관 중 제일 좋았다. 형광등을 켜지 않아 좀 컴컴했지만 말이다.
어디나 전기 절약을 위해 애쓰는것 같다.
어, 낯익은 이름이다.
김일성의 전기를 발견하다. 백봉이라는 사람이 썼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인쇄되었다.
탄자니아는 중국 공산주의 정책을 본뜬 집단농장 시스템을 만들었고(경제적으로는 실패였단다) 한국보다는 북한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중국에 관한 책도 많고,
한국, 쌀과 강철이라...평양 외국어 출판소에서 만든 책이군.
어제 길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온 한 할아버지는 Korea 를 좋아하는데 특히 communist North korea 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둘러보다 결국 정착한 책은,
플로이드라는 요리사가 아프리카 돌아다니며 쓴 요리책, 재미있군.
도무지 할 것이 없는 작은 도시에서 한나절 시간 보내기 좋았다.
돌아가는 길, 아프리카는 코카콜라가 꽉 잡고 있다.
시계탑에도 코카 콜라,
우체국 간판도 코카콜라,
음, 이건 은행, 사람들이 ATM 기계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인터넷 까페 간판에도 코카 콜라, 듬성듬성 이가 빠진 아프리카인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어느 지역에서는 물이 없어 콜라를 식수로 이용한다고 하지 않나, 대기업의 횡포이다.
인터넷이 빠른 듀마 까페,
한국말로 된 환영인사도 씌여 있다. 인도인이 주인.
인터넷 까페에 웬 대통령 사진? 잘생겼으니 연예인 사진 대체품인가?
인터넷을 하고 돌아오다 들른 까페.
현대적인 까페, 아프리카에 와서 여태껏 먹어보지 못한 아이스 커피를 시켰다.
1500실링, 현지 물가에 비하면 비싸다. 너무 달다, 으~
저녁에는 심심해서 호텔 일층에 있는 바(?)에 갔다. 큰 스크린이 있고 사람들은 축구를 보고 있다.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왜 혼자 있냐고, 와서 같이 마시자고 한다. 글쎄...부킹하자는 건가?ㅎㅎ
딱딱 떨어지는 아프리카 영어지만 처음보다는 알아듣기가 쉬워졌다.
상근과 에밀리오가 밤늦게 도착했다. 싼 버스는 느렸고 화장실에서 세워주지 않아 죽을뻔했단다. 뉴캐슬 호텔에 묵는다고.
내일 하루 같이 보낼 수 있겠군. 그 이후 미스터 박이 오건 말건 월요일에 킬리만자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