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1) : 인천공항에서 밴쿠버 시내까지
한국에서 비행기 갈아타기 전 열 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중요한 미션 두 가지를 수행해야 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드는 일과 사증란이 부족해진 여권에 사증란을 추가하는 일이었다. 면허증은 경찰서에서, 여권업무는 구청에서 보아야 해서 두 개가 붙어있는, 공항에서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아 동작구청, 동작경찰서에 가서 한 시간 내에 두 가지를 다 처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는데 끝내고 나니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단 수수료는 현금으로 내야 한다.
찜질방에 가서 낮잠을 좀 자고 평소 먹기 힘든 생선매운탕을 먹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와서 밴쿠버행 탑승.
첫번째 기내식, 쇠고기 요리와 매쉬드 포테이토.
비행기는 계속 낮을 향해 날고 있다. 말로만 들었던 '겨울왕국-frozen'을 보고 또 말로만 들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고 ''월터의 위대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까지를 잇달아 보았다. 평소에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는 비행기를 타면 볼 영화가 많아서 좋다.
두 번쨰 나온 기내식은 죽을 선택. 한국 시각은 한밤중인데 캐나다 시간은 오전.
딸려 나온 '밥이랑'을 뿌려 먹고 후식 약과는 알뜰히 가방에 챙겼다.
아홉 시간 반만에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다. 보통 유럽이나 미국에 갈 때 열 몇 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짧게 느껴졌다.
자연을 테마로 꾸민 듯한 밴쿠버 공항 모습.
공항 수속을 통과하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짐을 찾아 나가니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온 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공항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나니 안도가 되었다. 참 예전에는 그 수많은 나라들을 혼자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동반자가 있는 쪽이 좋은 것 같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스카이 트레인 역, 밴쿠버 공항의 약자가 왜 YVR인지 궁금.
와, 하늘이 너무 파랗고 구름이 너무 하얗다. 4월에 이 쪽에 비가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개서 기분이 너무 좋다.
스카이 트레인 맨 앞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며 가는 중, 이런 교통 수단이 있는 도시가 너무 좋다, 마치 유원지에 온 느낌이다.
눈 덮인 산, 몇 년 동안 못 본 풍경이다.
다리 건너기. 시내로 들어가자 스카이 트레인이 지하로 들어가 재미는 없어졌다.
윤이 예약해 놓은 호텔은 'Comfor Inn downtown Vancouver', City center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돼서 위치가 좋은데 80불도 안 되었다. 근데 방에 들어가니 미묘하게 경사가 져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약간 어지러운 듯 했다. 그래서 싼가?
내일은 빅토리아섬에 가야 하니 밴쿠버를 돌아볼 시간은 오늘 밖에 없다, 빨리 나가보자.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되어 있는 거리, 자전거 도로가 함께 있다.
오, 자전거 주차장도,
자전거가 건너는 건널목도,
버스 앞에 자전거를 매달고 다닐수도 있다.
전기 버스가 달리는 시내, 나는 친환경 도시 밴쿠버에 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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