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5. 18:44

둘째날-3 주밍미술관(2)

비를 피해 실내로 들어왔다.
작가는 참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금속 재질의 최근작은 수영하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아직 소박한 나무의 느낌을 잊지는 않았다.
정겨운 아주머니들의 수다.
체조하는 건장한 남자들.
이 사람도 초창기에는 이런 사실적인 조각을 만들었다.
2층에는 주밍이 처음에 조각에 눈을 뜬 공방의 스승의 작품과 그에게 영향을 준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불상, 공예품 등을 만드는 공방에서 일을 시작해,
예술적인 조각가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하자'라는 의미의 조각으로 대만이 어려웠던 시기에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소와 사람의 일심동체된 모습이다.
한 쪽 옆에서는 큰 조각을 세우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주고 있었다.
작가는 밑그림을 그리고 감독을 하고 대부분의 작업은 인부들이 한다.
처음에 스티로폼으로 모형을 만들고 거기 틀을 만들어 붙이고, 녹물을 부어 조각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그래서 나온 게 이것, 아까는 예사롭게 넘어갔는데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을 생각하니 경이롭다.
자, 이제 돌아가는 길.
과학자 시리즈-패러웨이. 음...뭘 했던 사람이더라? 전기와 관련된 것이었나?
이건 아마 퀴리 부인.
돌아나오는 벽에 재밌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러게, 이름을 모르지만 조각을 실제로 만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주밍이 수집했다는 달리의 조각.
하루에 두 번 있는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중, 한 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조각들이었지만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곳이었다.
이건 똥을 닮지 않았나?

이제 예류로 가서 자연이 만든 조각품을 감상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