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8. 11:02

산골 마을의 아침 풍경

어둠을 틈타 급한 것을 해결하고 숲에서 나오니 어느새 하늘이 밝아지고 있다.

내 똑딱이의 한계로 표현하기 어려운 산골의 아침, 멀리 골짜기에 낮게 깔린 구름이 멋지다.

아침부터 뭔가 바쁜 칠면조와 닭.

마을 여기저기서는 벌써 분주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칠면조는 미국에나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런 풍경을 담기 위해 새벽부터 카메라를 놓지 못한 촬영감독님.

새벽의 쌀쌀한 공기가 금방 걷히고 눈부신 햇살이 내리쬔다.

동물들은 확실히 이 곳에서 더 행복할 것 같다.

동네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기구.

뭐하는 것인가 했더니 벼를 넣고 찧어서 껍질을 벗기는 것..

나 지금 타임머신 타고 50년전으로 돌아간 것이야, 민속촌에 와 있는 것이야.

나도 한 번 해 보았는데 보기보다 힘이 무척 든다. 이렇게 해서 언제 껍질을 다 벗기나, 밥 한 끼 먹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촬영은 계속 된다. 구경 나온 어린 자매.

콧물 자국이 있어도 아이들은 귀엽다.

 

2,3일 더 이 마을에서 촬영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짐을 들고 걸어가야 하는 줄 알고 음식과 발전기용 석유, 물 등을 조금만 준비해 갖고 와서 '보급투쟁'을 하러 퐁사반에 다녀오기로 했다. 역할은 촬영 보조이지만 왔다갔다 카메라에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나와 다른 두 명이 나가는 걸로 결정되엇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따뜻한 샤워를 할 수 있고 사방이 막힌 나만의 공간에서 볼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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