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 10:27

가끔은 외식하기

비엔티안에서 크로와상이 제일 맛있다는 La Banneton까페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프랑스어와 영어가 같이 씌여진 메뉴를 보고 대충 시켰더니 바게뜨가 베이스로 된 화려한(?) 음식들이 나왔다.

내 입맛에는 소스가 좀 짠 듯도 싶었지만 그런대로 맛있었다.

일요일에 브런치를 먹으러 간 적도 있었는데 크로와상 한 개와 카푸치노 한 잔만 먹어도 푸짐하다.

 

바로 집 앞(Ban Sokpaluang)에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일 년 넘게 지나만 다니다 어느 날 들러보았다.

반까이, 닭집이라는 뜻인데 멕시칸 음식점이다.

벽에는 온통 닭그림, 닭이 닭을 잡고 있는 그림은 좀...

타코, 퀘사디아, 피자 등을 시켰는데 다 맛이 비슷하다는 것이 함정.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비엔티안의 서양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장소인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엄마네 반찬가게 앞에 새로운 까페가 생겼는데 일본인이 주인이라나? 일본인 인턴 히나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식사를 같이 했다.

벽의 스푼 장식, 까페 이름이 'Masa's spoon'이다.

실내 장식만 보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

'The Art of Spoon'

근데 음식도 일본 스타일이라 양이 너무 적었다. 이건 무슨 덮밥.

돈까스도 그저 그랬고.

내가 시킨 햄버거가 그래도 그 중에 나았다.

저녁에 간 적이 있는데 와인 리스트도 있고 열 한 시까지 문을 연다니 다른 까페 다 문 닫은 후에 3차 정도에 가면 되겠다.

 

새우와 게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세타티랏 병원 지나면 '꿍파오(?)'라는 간판이 보인다. 꿍은 라오말로 새우라는 뜻.

이 때가 11월말이었는데 야외에 앉으니 바람이 시원하고 모기도 없어 참 좋았다.

게 요리, 새우 요리, 볶음밥, 흰 밥까지 다섯 명이 배불리 먹고 6만원쯤 나왔다. 시내에서 멀지만 마음먹고 가끔 가면 좋을 것 같다.

 

요새 비엔티안 여기저기 까페가 마구 생겨나고 있다. 라오항공 기내지에 소개된 동팔란길에 있는 'Naked Expresso'에 가 보았다.

토요일 오후 네 시에 갔는데 문을 다섯 시에 닫는단다.

아무도 없는 실내가 조용하고 창 밖 거리의 혼잡함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이다.

주인장이 호주에서 바리스타 공부를 했다더니 카푸치노에 예쁜 나뭇잎이 그려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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