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 22:22

12/2 라오스 독립기념일 휴일

12월 2일은 Lao National Day,1975년 혁명 정권이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

올해는 일요일이므로 월요일날 쉰다. 그래서 3일 연휴가 되어 버렸다.

이런 제도 참 좋다, 우리나라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R양이 놀러왔다. 일에 관련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방문하는 지인.

2박 3일동안 집에서 밥해 먹고 떡볶이 해 먹고 라오비어 마시러 나갔다 오고 아주 게으른 나날을 보냈다.

아이폰 5로 R양이 찍어준 사진.

물에 빠진 개미같이 보이는 게 나, 그냥 물에 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열심히 발차기를 하고 있는 중.

 

그래도 비엔티안에 왔는데 조마까페는 가 봐야 할 것 같아 어제 밤늦게 가서 커피를 마셨더니 잠이 안 왔다.

한 달여 넘게 붙들고 있던 <케빈에 대하여>를 새벽 네 시 반까지 읽어서 끝냈다. 

먼저 책을 읽은 R양이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고 했는데 진짜 끔찍했다.

책 표지 사진도 무섭다, 영화는 절대 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근본적으로 악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모습을 이렇게 생생하게 느끼고 싶지는 않다.

내용도 끔찍하고 영어 표현, 비유도 어려워 즐거운 독서는 아니었다.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긍정적인 책을 한 권 읽어야겠다

킨들은 페이지수가 아니라 몇 퍼센트 읽었나를 표시해 준다.

74%라고 해서 거의 읽었나 했는데 한참 걸렸다. 나중에 찾아보니 500여 페이지나 되는 긴 작품이었다.

 

오늘 R양 보내고 다시 혼자 저녁 식사.

흔한 쌀국수나 중국산 밀가루 국수의 서 너배 가격인 일본산 국수, 방사선은? 몰라, 그냥 먹는다.

그래도 국수가 완전 쫄깃하다는...

김치 국물에 김치가 고명인 김치말이 국수,김가루라도 좀 뿌릴 걸 그랬나, 내가 먹으면 맛있는데 남들 입맛에 어떨지 보장 못함.

 

금요일 밤에 베란다 문을 살짝 열었는데 도마뱀 한 마리가 쑥 들어왔다.

베란다나 복도 벽에 붙어 있는 걸 볼 떄는 그러려니 했는데 집 안에 들어오니 난감, 벽을 타고 안방까지 진출하였다.

결국 밤 열 두 시에 아파트 정문까지 걸어가 경비 아저씨에게 벽을 기어오르는 도마뱀을 마임으로 표현했다.

아저씨가 와서 대걸레로 녀석을 몰아 잡아갖고 나갔다.

역시 열대 지방에서 지내고 있는 R양 말로는 도마뱀 스프레이, 도마뱀 끈끈이가 있다는데 그렇게 해서 도마뱀을 잡는다고 해도 그걸 손으로 집어 내다버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문을 열거나 방충망을 열 때마다 주위를 살피고 도마뱀이 없는 걸 확인한 을 재빨리 열고 닫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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