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발명 마니아 요네하라 마리
글도 재밌게 쓰는데 그림까지 잘 그린다. 재능이 가득했던 한 사람.
칼로리 플래닛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오늘 먹은 칼로리를 계산하게 되는 책. 아주 많이 먹는 사람과 적게 먹는 사람,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인지 강요당한 것인지.
Sarah's key사라의 열쇠, Tatiana de Rosnay
쉬운 영어, 너무 극적으로 끌고 나가려는 억지스러움이 있었으나 눈물도 좀 나고 전체적으로는 괜찮다. 나치가 프랑스에 남긴 아픈 상처.
농담하는 카메라성석제
공감가는 부분이 있지만(예를 들면 지하철에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의 재능은 이런 잡문으로 소비하기에는 아깝다.
닥치고 정치김어준
모든 것이 그의 예상대로 일어나고 있다. 쫄지 않는 기개, 균형감각, 결국 우리는 승리한다.(읽을 당시의 느낌임)
그래요, 무조건 즐겁게이크종
스노우캣 남자버젼
Netherland네덜란드, Joseph O'Neill
크리켓 관련 내용 어려웠음, 영어도 어렵고. 내용을 100% 이해 못했으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는 뉴욕에서의 삶을 조금 엿본 것 같긴 하다.
2월
1Q84무라카미 하루키
아버지 입원하셨을 때 병원 가는 전철에서, 보호자용 보조 침대에서 읽었다. 세 권이 합본된 데다가 하드 커버여서 들고 다니기 무척 무거웠다. 재미는 있었는데 역시 하루끼의 환상(?)적인 내용이 이해 안 된다는...결국 나에게 하루끼의 최고작은 <먼 북소리>인 것이다. 그래도 그의 새 책이 나오면 꼬박꼬박 챙겨보니 아직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3월
Tales of the CityArmistead Maupin
78년에 나온 샌프란시스코 얘기가 재밌을 순 없겠지. 알렉산더 매컬스미스의 스코틀랜드 시리즈와 형식은 비슷한데 이해 안 가는 단어와 상황이 많아서 별로였다.
The Best American Essay 2011
재미 작가 이창래의 것이 제일 재밌고 다른 건 그저 그랬다.
4월
One Good turnKate Atkinson
작년에 나이지리아 갔다 올 때 런던 공항에서 산 책. 영국 서점은 3권 사면 한 권 가격 안 내는 등 할인 행사를 많이 해서 책을 마구 지르게 된다. 각각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나중에 보면 다 연결되는 이야기, 그런데 너무 다양한 이야기여서 나중에는 어디에서 연결되는지 모르겠더라. 이 작가의 Case histories 도 비슷한 형식인데 그 쪽이 훨씬 재밌음.
Great houseNicole Krauss
역시 런던 공항에서 산 책. 유대인, 칠레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같은 작가의 <The History of Love>에 잇닿아 있다. 흩어진 이야기(one good turn 과 비슷한 방식으로?)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양창순
다 읽을 때까지 작가가 남자인 줄 알았다. 뻔한 이야기지만 리마인드 하는 효과.
Time was Soft there:A Paris Sojourn at Shakespeare & Co.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Jeremy Mercer
영화 비포 선셋에 나온 서점이란다. 자유로운 영혼의 얘기가 재미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같은 소재로 썼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5월
낭비와 욕망:쓰레기의 사회사수잔 스트레서
재활용, '아름다운 가게'등이 다른 나라에서 벌써 해오던 것이었구나.
The Descendants Kaui Hart Hemmings
동명 영화의 원작. 영어가 무척 쉽다. 아직 우리말로 번역이 안 되었다. 하와이에 가고 싶다. 관광 엽서 속의 하와이 말고 진짜 하와이에. 영화에서 아무리 찌질하게 그려져도 조지 클루니는 멋있다.
바나나댄 쾨펠
바나나의 과학, 역사, 정치, 경제 등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책. 이런 종류의 책 재밌다. 저자는 바나나 질병 퇴치에 유전공학이 해결책이라고 결론내고 있는데 글쎄... 30여년 전 초등학교 소풍 때 두 개 싸가면 시커멓게 변색 된 걸 하나 남겨와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 먹던 바나나, 세계 여행 중 어느 나라에나 있던 바나나, 라오스 국숫집 테이블 위의 바나나는 공짜, 내 바나나의 추억에 바치는 책.
The Sense of an Ending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Julian Barnes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책의 2/3를 읽을 때까지 알 수가 없었다. 결말은 쇼킹. 개개인의 기억의 한계. Veronica 같은 여자는 절대 내 타입이 아님. 남자들은 왜 그런 여자한테 끌리는 걸까? 이 작가의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다 잊었고 느낌만.
6월
A Fine Balance적절한 균형,Rohinton Mistry
오래 전에 사 놓고 읽을 엄두가 안 나 책장에서 책이 누렇게 될 때까지 미뤄놓은 책. 한 번 리듬을 타니까 흥미진진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너무나 슬프고 끔찍한 이야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진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자와 죽음을 선택한 자 결국은 누가 승리자인가, 아니 모두에게 비참함을 안기는 이 삶에 승리자란 과연 있는 것일까? 인도에 가보고 싶기도, 끝까지 안 가고 싶기도 하다.
7월
싸바이디 라오스이영란
코이카 봉사단원의 2년간의 일기. 뒤로 갈수록 저자의 피로함이 느껴지더니 결국 후반부는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라오스 지방에서의 생활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My Korean DeliBen Ryder Howe
유쾌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안 그렇다. 한국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많다. korean deli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
8월
The Dog who Came in from the ColdAlexander McCallSmith
스코틀랜드 시리즈보다는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애정은 덜 가지만 1권보다는 많이 재밌어졌다.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허영만
갑자기 일본에 가고 싶어졌다.
맛있는 세상황석영
이 책 언젠가 읽은 것 같다, 제목만 바꿔서 다시 나왔구나.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황안나
계속 이어지는 실수담이 재밌기도 했지만 막판에는 지겨워졌다는...
9월
Calamity JayneKathleen Bacus e-book
아마존 킨들 사고나서 시험삼아 내려받은 무료책. 우연의 남발, 할리퀸 로맨스 스타일인데 탐정 이야기를 섞어놓았다.
<가지마라 라오스 이 책이 없다면>, <Laos lonely planet>, <Lao phrase book>
10월
Bertie Plays the BluesAlexander McCallSmith
스코틀랜드 시리즈 일곱번째 책. 이제 감흥도 별로 없는데 이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 계속 찾아읽게 된다. 일일드라마 중독 수준.
Detective Inspector HussHelene Tursten e-book
다시 스웨덴 스릴러. 배경은 자상한 남편과 사춘기 딸이 있는 미드"Medium"을 연상시킨다. 재미있는데 시리즈 다른 것까지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11월
Jar CityArnaldur Indridason e-book
다시 아이슬란드 스릴러. 너무 어둡다. 밝은 캐릭터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남자의 물건김정운
아파트 라운지에서 집어들고 온 책.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면서도 깨달음이 오는 책. 한 분야에서 정점에 도달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책, 물론 거품이 있겠지만.
12월
We need to talk about KevinLionel Shriver e-book
화자의 어조가 맘에 들지 않는다. 영어 문장도 맘에 들지 않았다. 진도도 엄청 느렸는데 마지막에 속도를 낼 수 있었고 막판 반전(예측할 수 있었지만 설마 그럴리가)은 충격. 그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았는데 바로 얼마 지나 미국 뉴타운 총격사건이 터졌다.
촐라체박범신
역시 아파트 라운지에서 가져옴. 물론 그들에 비할 것은 아니겠지만 말라리아에 걸린 채로 킬리만자로에 올라갔던 기억이 자꾸 떠올랐다. 춥고, 숨은 안 쉬어지고, 눈에 반사된 햇빛은 너무 눈부셔 눈 뜨기가 어렵고, 이러다 설마 죽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이제 나는 너무 세속적이 돼버려 무언가를 버리러 산에 간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
9월에 라오스로 거주지를 옮긴 이후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주말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고르고, 몇 페이지 읽고 맘에 들면 끝까지, 아니면 거기까지만, 그런 독서 생활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영어책은 e-book으로 읽긴 하는데 e-book이 페이퍼백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책 사기가 아깝다. 또 남에게 빌려줄 수도 헌책방에 내다 팔 수도 없기에 효용가치는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 e-book은 아직 다양하지도 않고.
오늘밤에 한국 가면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러 맘에 드는 책 몇 권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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