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9. 09:55

D+11(2) 오다(Odda) 가는 길

프레이케스톨렌에서 내려올 때부터 흐려진 하늘이 Hjelmeland에서 Nesvik으로 건너가는 페리를 기다릴때부터 빗방울 되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언덕길을 달리는 중.

눈이 녹아 만드는 폭포는 아무데서나 볼 수 있다.

고도가 좀 높아지니 눈덮인 산이 나타난다. 지금은 6월초.

비에 안개까지 자욱해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호숫가를 따라 나 있는 2차선 길은 좁고 울퉁불퉁했는데 길가는 낭떠러지인데다가 다른 차는 씽씽 달리고, 가끔 나타나는 터널은 불빛 하나 없이 캄캄했다. 노르웨이 운전 쉽지 않다.

그 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엄청난 폭포. 이 폭포 사진을 여행 계획 세울때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보았는데  여기서 만난다.

물살이 세차가 흘러간다. 볼 거리가 있는 곳 옆에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잠깐 세우고 둘러볼 수 있다

혹시 수량이 더 많아지거나 하면 이 길 위로 폭포가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

눈 녹은 물이라 엄청 깨끗하다. 물살이 세서 레프팅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가다 폭포 같은 거 나타날 것 같다.

다섯 시간 운전해서 Odda에 도착했는데 캠핑장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한참동안 헤매다 겨우 도착하였다. 

예약할 때 별로 좋은 평은 아니었지만 트롤퉁가에 제일 가까운 곳이어서 예약했는데 역시 좋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캠핑장보다 비싸기까지 했다.

새로 지은 건물의 방 하나를 주었는데 깔끔하긴 했으나  너무 좁고 새 집 냄새가 심하게 났다. 처음 묵은 히테여서 다른 곳도 이럴까 걱정했으나 이후에 간 곳은 여기보다 훨씬, 훨씬 좋았다.

보통 노르웨이 캠핑장 히테는 시트와 담요를 주지 않기에 침낭을 가져가서 유용하게 썼다.

부엌 시설도 따로 없어 공용 주방을 써야 했는데 사람은 많고 스토브랑 냄비가 몇 개 없어 붐볐다. 혹시나 쓸까 하고 가져간(사실은 길가에서 라면 끓여먹으려고) 캠핑 냄비(진짜 오래되고 그을음이 잔뜩 묻어 지저분한, 캠핑 베테랑이 쓰던 것)를 이 날만 유용하게 썼다. 

저녁은 간단히 사발면과 햇반.

그래도 바로 문 앞에 졸졸 개울이 흘러 운치는 있었다.

내일은 비가 그쳐야 제일 어려운 하이킹 코스 트롤퉁가를 올라갈텐데 말이다. 근데 왕복 열 시간을 우리 같이 저질 체력이 과연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