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5. 22:29
D+143 070805 아크로폴리스, 아테네-헬싱키 이동
2009. 6. 15. 22:29 in 2007세계일주/터어키,그리스
밤새 벌레의 습격을 느꼈다. 일어나 보니 두 군데 새로운 물린 자국이 있다.
입고 잔 옷을 비닐에 꽁꽁 싸 쓰레기통에 넣고 빨랫줄에 널려 있던 옷을 입었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5유로의 extra charge 를 내고 먹었다. 에크맥이나 아에시빵이 아닌 토스트를 구워주는 아침.
벌레에 피로에 의욕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아테네에서 아크로폴리스는 보고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나왔다.
아크로폴리스 가는 길, 심한 언덕길이다.
올라가면 이런 풍경. 아테네가 공해가 심하다더니 하늘이 뿌옇다.
학생 할인 6유로.
많이 낯익은 풍경, 원형극장.
공사중인 파르테논 신전.
이건 좀 제대로 생겼다.
이건 그리스 정교 교회 같은데?
목이 없는 석상들.
이건 또 뭐였더라?
그리스에 제일 처음 왔어야 할 거 같다. 그 이후 로마 제국의 건축을 중동에서 너무 많이 봤더니 별 감흥이 없다.
아테네를 나처럼 대충 본 여행자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발을 돌렸다.
점심 먹고 공항에 가야 한다.
식당을 찾으러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노점에 온갖 상품들을 펼쳐 놓고 있던 사람들이 경찰 오니 도망간다.
아테네에도 다른 곳에서 온 이주 노동자가 많은 것 같다. 콜센터 등이 많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더블린이 그랬듯이.
동구권이 가까우니 거기서 내려온 사람들일까? 인구가 자꾸 이동하면 세상이 점점 평등해질까? 알 수 없다.
오늘 점심도 만만한 수블라끼 피타 샌드위치.
다시 호텔로 돌아와 몰래 짧은 샤워를 하고 입고 있던 옷 버리고 빨랫줄에서 새로 걷어 입고 나왔다.
이 정도면 벌레가 다 죽었겠지?
네오 올림푸스 호텔이 그런대로 친절하고 옥상에 빨랫줄도 걸려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인터넷 호스텔 예약 사이트에 칭찬의 글을 적어야겠다.
라리사 역에서 공항가는 기차를 탔다. 크고 현대적인 공항이다, 공항에서 담배 피우는 것만 빼면.
짐 부치고, 출국 수속을 하는 일은 참 불편하다. 친절한 직원을 만나기도 힘들고 혹시나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게 된다.
벌레 덕분에 짐을 많이 줄여 10.5kg 밖에 안 된다. 평소에도 이 정도로 짐을 줄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랜만에 비행기 타러 간다. 마드리드에서 카이로로 비행한지 55일만이다.
원월드 7번째 비행, 핀에어를 타 본다. 핀에어도 아시안 마일리지가 적립 안 되는 모양.
아테네에서 헬싱키 간 비행은 일주일에 단 한 번, 일요일 저녁이다.
기내식은 당연히 안 준다. 저가 항공이 아니라도 짧은 비행은 안 주는 게 요즘 추세인 것 같다.
1유로 주고 물을 한 병 샀는데 (0.3L) 뚜껑이 잘 안 닫혀 가방이 젖어 버렸다. 핀란드가 이래도 되는 거야, 하는 생각.
3시간 반만에 유럽 대륙 남쪽 끝에서 북쪽 끝, 헬싱키에 닿았다. 패스포트를 통과해 나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작은 공항이다. 출발 홀에 의자도 몇 개 없다. 어쩄든 오늘밤은 여기서 지내야 한다.
시내까지 가는 교통편도 없고 노숙할 생각으로 숙소도 예약 안 해놓았다. 또 공항에서 노숙하는 건 최고의 노숙이니까.
사람들이 점점 빠져 나가고 불도 몇 개 꺼져 어두워졌다. 긴 의자를 하나 차지해 누우니 돈, 시간 들여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하는 회의가 잠깐 든다.
입고 잔 옷을 비닐에 꽁꽁 싸 쓰레기통에 넣고 빨랫줄에 널려 있던 옷을 입었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5유로의 extra charge 를 내고 먹었다. 에크맥이나 아에시빵이 아닌 토스트를 구워주는 아침.
벌레에 피로에 의욕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아테네에서 아크로폴리스는 보고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나왔다.
아크로폴리스 가는 길, 심한 언덕길이다.
올라가면 이런 풍경. 아테네가 공해가 심하다더니 하늘이 뿌옇다.
학생 할인 6유로.
많이 낯익은 풍경, 원형극장.
공사중인 파르테논 신전.
이건 좀 제대로 생겼다.
이건 그리스 정교 교회 같은데?
목이 없는 석상들.
이건 또 뭐였더라?
그리스에 제일 처음 왔어야 할 거 같다. 그 이후 로마 제국의 건축을 중동에서 너무 많이 봤더니 별 감흥이 없다.
아테네를 나처럼 대충 본 여행자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발을 돌렸다.
점심 먹고 공항에 가야 한다.
식당을 찾으러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노점에 온갖 상품들을 펼쳐 놓고 있던 사람들이 경찰 오니 도망간다.
아테네에도 다른 곳에서 온 이주 노동자가 많은 것 같다. 콜센터 등이 많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더블린이 그랬듯이.
동구권이 가까우니 거기서 내려온 사람들일까? 인구가 자꾸 이동하면 세상이 점점 평등해질까? 알 수 없다.
오늘 점심도 만만한 수블라끼 피타 샌드위치.
다시 호텔로 돌아와 몰래 짧은 샤워를 하고 입고 있던 옷 버리고 빨랫줄에서 새로 걷어 입고 나왔다.
이 정도면 벌레가 다 죽었겠지?
네오 올림푸스 호텔이 그런대로 친절하고 옥상에 빨랫줄도 걸려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인터넷 호스텔 예약 사이트에 칭찬의 글을 적어야겠다.
라리사 역에서 공항가는 기차를 탔다. 크고 현대적인 공항이다, 공항에서 담배 피우는 것만 빼면.
짐 부치고, 출국 수속을 하는 일은 참 불편하다. 친절한 직원을 만나기도 힘들고 혹시나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게 된다.
벌레 덕분에 짐을 많이 줄여 10.5kg 밖에 안 된다. 평소에도 이 정도로 짐을 줄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랜만에 비행기 타러 간다. 마드리드에서 카이로로 비행한지 55일만이다.
원월드 7번째 비행, 핀에어를 타 본다. 핀에어도 아시안 마일리지가 적립 안 되는 모양.
아테네에서 헬싱키 간 비행은 일주일에 단 한 번, 일요일 저녁이다.
기내식은 당연히 안 준다. 저가 항공이 아니라도 짧은 비행은 안 주는 게 요즘 추세인 것 같다.
1유로 주고 물을 한 병 샀는데 (0.3L) 뚜껑이 잘 안 닫혀 가방이 젖어 버렸다. 핀란드가 이래도 되는 거야, 하는 생각.
3시간 반만에 유럽 대륙 남쪽 끝에서 북쪽 끝, 헬싱키에 닿았다. 패스포트를 통과해 나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작은 공항이다. 출발 홀에 의자도 몇 개 없다. 어쩄든 오늘밤은 여기서 지내야 한다.
시내까지 가는 교통편도 없고 노숙할 생각으로 숙소도 예약 안 해놓았다. 또 공항에서 노숙하는 건 최고의 노숙이니까.
사람들이 점점 빠져 나가고 불도 몇 개 꺼져 어두워졌다. 긴 의자를 하나 차지해 누우니 돈, 시간 들여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하는 회의가 잠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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