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4. 20:03

D+242 071112 호반의 도시, 바릴로체에 가다.

바릴로체의 원래 이름은 산 까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720km 떨어져 있고 호수,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으로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마지막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습, 아에로푸에르토 공항에서 본 플라타 강.
버스로는 20시간 걸리는데 앞으로 장거리 버스 탈 일은 많을 것이니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간다.
창 밖 풍경은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평원에서,
낮은 구릉을 거쳐,
눈 덮인 산으로 끝났다.
두 시간의 비행 끝에 바릴로체에 도착.
황량한 벌판에 서 있는 공항, 갑자기 시골로 와 버린 느낌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완연한 봄날씨였는데 공기가 썰렁, 초겨울 날씨다. 미니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나우엘피 호수(Lago Nahuel Huapi)가를 달려 시내로 들어갔다. 
대디에게 가방을 맡기고 숙소 사냥에 나섰다. 둘이 다니면 이런 게 좋은 점이다.  
론니에 나온 숙소는 자리가 없고 마땅한 곳이 없다. 설마 있을까 하고 물어본 Hosteria Portofino에 방이 딱 한 개 남아있다.
가정집 같은 모습의 숙소, 방에 히터도 있고 할머니 영어 안 되지만 무척 친절하다.
화장실 딸려 있는 트윈 룸, 70페소.
짐을 내려놓고 나니 벌써 다섯시 반, 빨리 정보를 알아보러 나가야겠다.
호숫가의 도시라 언덕이 있지만 눈을 돌리는 곳마다 호수, 눈덮인 산이니 구경하며 걸어다니기 좋다.
알프스의 스키장에 온 듯하고(안 가봤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초콜렛이 유명하다더니 초콜렛 까페도 많다.
시청사 건물, 돌로 만들어진 견고해 보이는 건물.
관광 안내소에 가서 주변 트래킹 등에 대해 물어봤는데 지금 시즌이 아니라 개방 안 하는 곳도 있고 뭔가 복잡하다.
겨우 지도 한 장 보고 있으면서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듯한 모습.
에고, 모르겠다. 그냥 내일 일찍 일어나 투어에 참가하던지  걸어다니든지 자전가 타던지 해야겠다.

다음 목적지, 대서양 쪽 푸에르토 마드린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 했더니 기차는 목, 일에만 있고 Viedma까지만 간다고.
그럼 또 버스 타고 가야겠다. 버스 터미널에 가서 모레 가는 야간 버스표를 예매했다.
이번에도 맨 앞 자리. 대디가 좋아하시겠다.
저녁은 지나가다 본 중국 음식 부페,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에 질려서 가끔 이런 음식이 필요하다. 일인당 28페소.


*바릴로체 숙소, Hosteria Portofino, Morales 435, 화장실 딸린 트윈 70페소. 무척 친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