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2. 09:58

D+325 080203 미드타운, 롯폰기힐즈

밤새 눈이 내렸나보다.
호텔 라운지에서 내다보이는 작은 정원에 눈이 소복하다.

도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는 미드타운으로 향했다.
2007년 3월에 개장한 빌딩으로 호텔, 쇼핑가, 문화 시설이 모여 있다고.
눈이 아직도 내리고 있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곳이다.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에 특히 감동, 지난 일년간 만난 화장실 중 최고.
한 의류 가게에 걸려있던 지도, 일 년 전에는 지도를 벽에 붙이고 루트를 짜고 꿈에 부풀었었는데 지금은 그 곳의 경치와 만났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천자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 특이한 인테리어. 모든 것이 너무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마구 돌아다니기가 겁이 날 지경이다.
산토리 미술관에서는 로트렉 전이 열리고 있었다. 입장료 1000엔에 비해서는 별로 볼 것이 없다고 느껴졌다.
점심을 먹으려는데 레스토랑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
백화점 지하에서 생선 구이를 먹었는데 역시 일본 음식답게 느끼했다.
지금이 무슨 축제 기간인 걸까? 동물 분장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종이를 뿌리고 난리다.
가까운 롯폰기 힐즈의 모리 빌딩 전망대에 올라갔다.
52층에 위치해서 날씨가 좋으면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데 흐린 날씨라 멀리 보이지 않는다.
눈발 날리는 뿌연 도쿄 거리만 보다 내려왔다.
예술은 정신을 위한 것.
멀리 도쿄 타워가 보인다. 난 처음에 남산 타워처럼 높은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 평지에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전망대 올라가도 별 거 안 보이겠다.
도쿄는 왠지 썰렁하고, 재미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