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6. 10:00

D+326 080204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오늘은 날이 맑게 개었다.
호텔 창으로 본 빌딩 숲.
아침을 먹을 곳을 찾아나섰다.
출근 시간이 지난 조용한 거리, 여기저기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까페에 들어가 커피와 빵을 먹었는데 물을 주는 종이컵도 작고 냅킨도 작다. 미국의 1/3의 크기. 우리나라의 2/3 정도 크기.
미국은 모든 게 너무 크고 일본은 작다?
신주쿠 역 앞의 우주 왕복선처럼 생긴 빌딩.

백 양은 일본 그룹 아라시를 좋아해서 일본에 온 것이기에 하라주쿠의 아라시 기념품을 파는 곳에 가기로 했다.
일본 10대들의 패션 거리라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쯤 되는 것 같다.
백 양이 찾아간 가게는 온통 아라시의 사진, 앨범 등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 중학교 다닐때 많이 하던 코팅 책받침까지 있었다.
하라주쿠를 나와서 들른 요요기 공원.
메이지 천황을 기리기 위한 메이지 신궁 주위가 요요기 공원이다.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신사.
도시 한가운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좋기는 한데 외국인이 경복궁에 와서 느끼는 다른 문화에 대한 경외감, 호기심 같은 걸 한국 사람이 신사에서 느낄 수는 없다.
명품의 거리라는 오모테산도도 여기 가까이 있다.
온갖 명품 숍이 으리으리 번쩍번쩍하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프라다 건물.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냥 패스. 온통 유리로 된 건물인데 파이프나 실제적인 것은 어디 숨어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에 가서 점심은 왜 인도 요리를 먹었던 거지?
일본 하면 떠오르는 복잡한 거리에 사방으로 나 있는 교차로.

저녁에는 페루 티티카카 호수에서 만났던 마사요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 때 정말 잠깐, 한 두 시간 밖에 같이 있지 않았는데 낯선 땅에서 동양 여자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금방 친해졌던 것.
아, 얼굴을 잘 못 알아보겠다. 그 때는 여행자였고 지금은 직장인이니 더 그렇다.
스모 선수들이 먹는 보양식(?)이라는 창고 나베를 먹으러 갔다. 육수에 야채, 고기, 오뎅 등을 넣어 끓여 먹는 전골 같은 것.
서빙하는 여자가 한국 사람이었다. 버스에서 짐을 내려주는 청년도 한국 사람이었으니 일본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다는 얘기.
여행에 대해, 미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가끔은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음식값은 마사요가 냈다.(5천엔) 나중에 한국에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고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