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6. 20:01
D+55 070509 wed 무유니 마켓에 가다
2008. 11. 16. 20:01 in 2007세계일주/킬리만자로
내일 밤에 나이로비에서 런던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사장님. 케시 브라더스 큰 형님.
어쩌다 보니 모시에 14일이나 머물게 되었다. 태어난 도시와 학교 때문에 머물렀던 도시 외에는 가장 오래 머문 곳이네.
그러면 이 아프리카를 완전히(!) 떠나게 되는 것이다.
나이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던 헬렌에게 이메일을 했었다. 이러저러해서 들를 수 없게 되었노라고.
언젠가는 나이로비를 꼭 방문해주기를 바란다는 답장을 해왔다.
나이로비...하도 강도가 많아서 나이로버리(Nairobbery) 라고 불리기도 하는 도시, 현대적인 도시라는데 언제 갈 기회가 있으려나?
케시 브라더스 여행사에 마지막으로 나이로비 가는 셔틀 버스표를 사기 위해 들렀다.
전에 직접 가서 물어봤는데 25000실링이라고 했고 여기서도 똑같게 해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이 여행사를 통해서 킬리만자로 등반에 성공했고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된다.
다른 한국인들에게 소개해달라는데 내 주위에 그럴 만한 사람은 없어보인다.
여행사에서 프랭크를 만나 뭐할까 하니 시장에 가잔다.
론니에는 키볼로로니(Kiboroloni)시장에 대해 나와있는데 그건 지금 없어졌고 무유니 마켓이 크단다.
달라달라 타고 갔다. 역시 꾸역꾸역 사람을 태우는 아프리카 방식이다.
혼자면 못해볼 것을 프랭크 덕분에 많이 해보고 있다.
이런 풍경. 나무로 얼기설기 지어진 오두막이 상점이다. 넓긴 넓다. 옷은 주로 구제(?), 수입한 헌 옷 같은 것이다.
그래도 없는 것 없이 다 있다. 한 점포에는 한국에서 온 '마담 어쩌구' 하는 옷들이 가득차 있었다.
어쩌다 보니 모시에 14일이나 머물게 되었다. 태어난 도시와 학교 때문에 머물렀던 도시 외에는 가장 오래 머문 곳이네.
이제 아주 익숙한 거리, 낯익은 사람들이 내게 인사를 하는 곳, 코리안 걸이라고 아는 척을 해주는 곳.
내일 떠난다고 얘기했더니 모두가 묻는다, 언제 돌아오냐고.
언제...돌아올 수 있을까? 이 거리를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아프리카...사막의 붉은 모래를 밟는 기분이 궁금했고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어떻게 생겼을까 꿈꾸었던 곳.
정말 야생 동물이 뛰어다니고 옷을 대충 걸친 원주민들이 살고 있을까 생각했던 곳.
꿈꾸었던 것과 비슷하기도 또 다르기도 했던 곳,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곳 아프리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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