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0. 23:41

1,2월 외식

1,2월은 날씨가 선선해 라오스를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이다보니 공적으로 또 사적으로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평소에는 나가기 귀찮아 집에서만 먹는데 손님이 오면 외식열전.

Cultural Hall 뒤에 있는 타지마할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세 개나 시켰다. 색깔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비엔티안에는 인도 음식점이 몇 개 있는데 여기가 조용하고 맛이 그런대로 괜찮아서 자주 오는 곳이다.

차이나 타운에서 먹은 만두, 바삭한 만두피와 촉촉한 만둣속이 잘 어울린다.

공항 가는 길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 가면 중국 여러 지역의 음식점에서 갖가지 종류의 국수와 만두를 먹을 수 있다. 그 중에 이 만두가 제일 맛있었는데 어느 지역 음식점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다만 어디를 가던지 위생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사무실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는 단 하나의 레스토랑, 꼬뛰 드 자르뎅(Cote des Jardins).

돼지고기 스테이크였던가?

크림 해물 스파게티.

소세지와 소스가 맛있었던 쿠스쿠스.

정원에서 식사를 하는데 곳곳에 바르는 모기퇴치제와 모기향이 놓여있다. 그 말은 즉 모기가 많다는 이야기.

뚱뚱한 서양 아저씨가 주인이고 귀엽게 생긴 프랑스 요리사가 있는데 연구를 많이 하는 듯, 음식 하나하나가 그 동안 먹어온 서양 음식과 달리 독특한 맛이 있다. 맛없게 독특한 게 아니라 맛있게.

그래서 며칠 후 다시 갔다.

안 시켰는데 서비스로 먼저 나온 음식은 테린(?). 음...내 취향은 아니었다.

꼬치 요리는 맛있었고,

이건 뭐였더라, 크로켓이었나?

와인도 한 병 시켰더니 특별히 만든 샤베트도 서비스로 주고 너무 잘해 주어서 그 다음에 다시 못 가고 있다.

 

시내에 나갔던 날, 자주 가는 Le Vandome에 갔다.

망고 슬러쉬를 시켰더니 엄청난 빨대를 꽂아 가져다주었다.

맨날 시키는 피자랑 스파게티, 샐러드 등을 시키고 약간 부족한 듯 하여 수플레라는 걸 처음 시켜보았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수플레, 계란을 거품내어 찐 것 같은데 맛은 그냥 그랬다. 시간이 걸리는 주문이어서 배부를 때 나와서 그런가?

 

바로 남푸 옆에 있고 가격이 적당해 자주 가게 되는 쌍쿠, 이제 메뉴를 한 번씩 다 먹어보아 가는 횟수가 줄긴 했다.

언젠가 한 번 올렸던 것 같은 Blinis 크레페, 채소가 많이 들은 것 좋은데 소스가 너무 짰다. 지난 번에도 똑같게 느꼈는데 그 새 까먹고 또 시켜버렸다는...

디저트는 홈 아이디얼 옆 새로 생긴 모찌 아이스크림 가게. 우돈타니 로빈슨 쇼핑몰에 있는 걸 봤는데 어느새 비엔티안에까지 진출했다. 보기에는 예쁜데 맛은 다 비슷하다. 한 가지 맛으로 승부하는 찰떡 아이스가 더 나은 것 같다.

 

씨무앙 옆 보건부 건물 옆에 생긴 새로운 레스토랑, 이름은 까먹음. 프랑스계 캐나다인이 주인이라고.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엄청난 양이 나온다. 베지테리언 메뉴를 시키면 두부가 끼워져 나오는데 그것도 맛있다.

파니니보다는 샌드위치가 나은 듯.

 

라오스에 살면서 다른 나라 음식 사진만 올려서 괜히 미안한 마음에 추가하는 사진 몇 장.

나른한 오후에 직원 하나가 썩썩 푸른 망고를 깎기 시작한다. 그냥 먹으면 좀 많이 시고 풋내가 난다. 뭔지 알 수 없는 작은 열매는 너무 시다.

젓갈, 설탕, 고추를 섞어 만든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신 맛은 중화되고 망고 특유의 향이 잘 느껴져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모두 우루루 몰려들어 오후의 간식을 즐기는데 이렇게 먹고 나면 갓 담근 김치 냄새가 퇴근 시간까지 사무실에서 떠나지 않는다.

또 어느 오후의 거나한 간식은 직원 송별 파티를 위한 것. 튀긴 스프링롤과 그냥 스프링롤, 땀 미(땀막흥의 국수 버젼), KFC 후라이드 치킨이 준비되었다.

비엔티안에서 제일 유명한 치킨집은 쿠비앙 로드에 있는 KFC(진짜 이름은 이게 아닌데 사람들이 다 이렇게 부른다)로-주인이 태국KFC에서 몇 년 일했다나- 그 앞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KFC를 먹어본 지 하도 오래되서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름 바삭하게 잘 튀겨진 치킨이다.

요새 여기 저거 치킨집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다국적 기업의 패스트푸드점이 없는 라오스에서 이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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