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4. 23:06

토요일의 유기농 마켓

이사를 한 동네에는 채소와 과일을 파는 동네 가게가 없다. 출퇴근 길에 딸랏 사오(모닝마켓)을 지나기는 하지만 퇴근 시간 무렵에는 파장 분위기. 어디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공급받을 수 있을까 하는데 비엔티안에 유기농 마켓이 열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탓루앙 앞 광장에서 열린다는 유기농 마켓에 가 보기로 하였다.

진짜 유기농 마켓이라는 게 있을까, 의심하고 갔는데 진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아침 8시에 갔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온통 초록색의 채소들, 과일은 바나나 외에는 보기가 힘들다.

알고 있던 푸른 잎 채소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 냄새도 맡아보지만 어떤 채소인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 알 수 없는 종류가 많다.

주인에게 물어보면 국을 끓이라거나 볶아 먹으라고 하는데 음식에는 모험심이 있지만 요리에는 별로 없는 나는 익숙한 것만 산다.

예를 들면 버섯 같은 것. 지금이 버섯철이 아닌지 이걸 파는 곳은 단 하나였다.

오이 1kg에 800원. 울퉁불퉁 다양한 모양의 오이가 더 자연스럽다.

보통 유기농이면 더 비쌀 것 같은데 여기는 오히려 싼 것 같다.

잡곡밥을 먹는 문화가 없는 라오스인데 콩도 판다. 가운데 있는 알록달록한 모듬 잡곡을 2500원 주고 샀다.

간식 거리도 판다. 스프링롤인데 사모사처럼 삼각형이네.

대나무로 만든 밥공기와 채반도 있고,

대장장이가 두드려서 만들었을 농기구.

한쪽 편에서는 주최측이 업무를 보고 있다. 유기농에 대한 규정(어떤 것을 유기농으로 부를 수 있는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믿어보기로 한다. 또 유기농이 아니면 어쩌랴, 시장 구경은 언제나 재미있는걸. 

토요일 아침 괜히 잠이 일찍 깰 때 가 볼만 한 곳, 비엔티안 유기농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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