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일)
공항 가려고 택시 불렀는데 안 옴. 다시 전화하니 very sorry 하다고 함. 다른 택시 불렀는데 모두 busy해서 못온다고. 일요일에 일하느라고 바쁜 거야, 노느라고 바쁜거야. 뚝뚝도 보이지 않고...
한 택시가 15분 후에 온다고 했는데 마침 지나가는 뚝뚝 잡아타고 공항 감. 택시 기사에게 전화했더니 다행이라는 투.
공항까지 30여분을 바람 맞고 매연 마시면서 달렸더니 출발하기 전부터 지쳤음.
시엥쾅 3시 반 출발.
오늘도 구비구비 산길은 여전하고 머리는 흔들흔들, 멀미의 기운이 밀려온다.
남언(Nam oun) 6시 반 도착, 저녁 식사는 사슴 고기 볶음, 쇠고기보다 연하다.
다시 두 시간 밤길을 달려 쌈느아 9시 반 도착, 밤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쯤 더 걸렸다.
지난번에 갔던 Kheamxam 게스트 하우스는 full, 지지난번에 갔던 그 옆 호텔도 full, 재향군인들의 모임이 있다나 뭐라나.
Shuliyo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60,000킵= 9000원).
11.19(월)
보건소에서 아주 못생긴 과일을 보았다. 신기해 하니 가져가라고 한다. 점심을 먹으러 간 베트남 식당에서 깎아 먹어보았는데 외형만큼 맛도 없다.
-너무 시어
-여기 소스에 찍어먹어봐.
짜고 매운 소스에 찍어먹으니 신 맛은 덜하나 역시 맛은 없다.
라오스의 가을 들판, 벼가 누렇게 익은 것이 우리나라와 똑같다.
일이 끝나고 닥터 캄은 사무실에 가고 나는 쌈느아 산책.
케잌 가게 발견, 오호 여기도 이런 걸 파는 구나. 초콜렛 케잌 한 조각에 5000킵, 어떻게 먹어야 하나 했는데 플라스틱 포크를 콱 박아준다.
닥터 캄이 7시가 다 되어 전화하더니 밥 먹었냔다. '안 먹었지 물론!!!'
-가라오케 갈 건데 같이 가자.
가라오케에서 맥주와 아주 오래 된 듯한 감자튀김, 육포를 먹었다.
이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7시부터 10시까지 놀았다. 처음에는 아는 노래가 없어 뻘쭘했는데 어느 새 노래를 따라하고 있더라는...
11.20(화)
이틀밤 지낸 Shuliyo 게스트하우스.
아침 식사는 국수.
네 시간 달려 쌈따이(Xamtai)도착.
오늘 밤 숙소, 마담 방싸마이와 같은 방을 쓴다. 말이 안 통하지만 뭐 그럭저럭 의사소통은 된다.
바지를 빨아널고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저녁 풍경.
오늘의 저녁 식사. 대개 고기요리, 채소 요리, 국물 요리 한 가지 시켜서 밥이랑 먹는다.
11/21(수)
오전에 비포장 도로 한 시간 반 달려 Muang Kuan에 다녀옴.
아, 여긴 너무 멀고 아무것도 없고 어쩌지?
점심은 어제 묵었던 숙소 야외 식탁에서 마담 방이 시장에서 사온 음식으로 해결.
시장 음식은 내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너무 라오스 스타일이랄까...
바나나와 귤과 기름에 튀긴 빵을 주로 먹으니 라오스 사람들에게 좀 미안하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미쯔비시 사륜 구동.
쌈느아로 돌아가는 길에 닥터 캄과 운전사가 차를 세운다. 화장실 가나?
저 아래 개울까지 내려가 무거운 돌을 가지고 오는 운전사.
-뭐하게?
-비엔티안에 친구 가져다 주려고
-이 무거운 돌을 비행기에 싣고 가져간다고?
-응, 이 지역 돌이 좋거든, 칼 가는 데 쓰려고.
먼 데 다녀오느라고 수고했으니 저녁은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
물고기 요리 파는 식당.
라오스의 웬만한 식당에 이렇게 뻬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맥주를 마시며 뻬땅을 하는 것.
프랑스에서 전해진 스포츠로 쇠구슬을 목표점에 가까이 던지는 팀이 이긴다.
나도 몇 번 끼여서 해 보았는데 별 재미는 없더라는.
내가 남는 시간에 애니팡을 하고 있으면 닥터 캄은 그게 뭐 재미있냐고 하고.
물고기 튀김 나왔다. 고기 살을 발라내 채소를 넣고 쌈싸먹는다.
흐흐 맛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니 뻬땅을 시작하는 사람들.
오늘밤 숙소는 조금 비싼 호텔, 100,000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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