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4) 오슬로 하루에 돌아보기- 비겔란 조각 공원
오슬로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갈 곳은 비겔란 조각공원. 24시간 여는 곳이라 시내 여행의 마지막에 가기 적당한 곳이다.
12번 전차를 타고 Vigelandsparken 에 내리면 된다.
노르웨이 스릴러 작가 요 네스뵈의 시리즈의 우울한 주인공 해리 홀레 형사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집이다.
공원에 도착.
비겔란의 200여점의 조각으로 꾸며져 있다니 입구에서부터 갖가지 형상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인간의 몸이 만들 수 있는 모든 동작이 여기 다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았다.
조금만 부드러웠으면 피겨 스케이팅의 페어 프로그램 같았을텐데...
이것도 역시.
이렇게 넓은 공원이 오로지 비겔란의 조각으로 꾸며져 있다니 여기 오기 전에는 이름도 못 들어본 사람이지만 노르웨이에서는 대단한 조각가인가보다.
분수도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공원은 1939년에서 1949년 사이에 완공되었는데 비겔란은 1869년에 태어나 1943년에 죽었으니 공원의 완성은 보지 못했다. 공원의 디자인에 직접 관여했다고 하니 눈 감기 전에 꽤 아쉬웠을 것 같다.
'The Monolith', 하나의 돌.
이 17.3미터 높이(기단 포함)의 작품은 제목 그대로 한 개의 돌로 조각한 것이며(와우!!!) 총 121명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천국으로 향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그냥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 보여 별로였다.
내 맘대로 지은 제목은 '누가 이기나 해 볼래? 부제-부부'
'농구 시합에서 화이팅'
'너 진짜 이럴래?'
깜깜할 때 오면 꽤 기이한 광경일 것 같다.
노르웨이의 밤은 천천히 오지만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
마지막 작품은 'The Wheel of Life', 삶의 바퀴. 남자, 여자, 아이가 이어져 원을 이루고 있는 형상은 인간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생을 나타내고 또한 영원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1933년에서 34년에 걸쳐 완성되었다는데 브론즈이다 보니 오랜 세월을 거쳐 색깔이 변해 있다.
주말이면 돗자리를 갖고 나와 피크닉을 하면 딱 좋을 잔디밭도 여기저기 있었다.
11번 전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스칸디나비아 여행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맥주를 사러갔는데 편의점에 팔지 않아 호텔 바에서 칼스버그 한 병 사 마시고 환한 밤의 빛을 막기 위해 커튼을 치고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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