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 22:02

D+231 071101 우루구아이에서 유명한 건? 몬테비데오 도착

꼭 미리 생각했던 나라만 방문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우루구아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우루구아이에서 유명한 건?
축...구? 이제 알아봐야겠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터미널이 너무 작고 아담하다. 화장실도 공짜, 브라질과 우루구아이에는 공짜 화장실이 많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니 버스는 9시간 걸리고 버스-배는 5시간, 가격은 6천원 정도 비싸다.
장거리 버스에 충분히 질렸으니 오랜만에 배를 타 보자. 내일 표는 없다고 해서 모레 토요일 아침 표를 샀다.
시내까지 가는 택시는 정가제, 99페소(1우루구아이 페소 = 44원)를 내고 독립광장(Independencia)까지 갔다.

Hostel Palacio에 갔더니 싱글이 20달러, 좀 비싼가?
론니에 나온 Hostel Solis가 Hostel Splendid로 바뀌었다. 싱글룸 18달러, 부엌도 있고 인터넷도 공짜니 여기 묵기로 한다.
48시간만에 침대에 누워보는 것, 오후 내내 자다 슬슬 나가보았다.
독립광장 모습. 키 큰 나무는 여기에서도 자라지만 날씨가 꽤 쌀쌀하다.
그런데 왜 사람이 이렇게 없는 걸까? 페루, 볼리비아, 아니 가까운 브라질만 해도 광장마다 사람이 꽉꽉 차 있었는데 여기는 텅 비었다.
면적이 우리나라 두 배 정도인데 인구는 3백만이 좀 넘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꼭대기에 TV 송신탑이 달려 있는 살보 궁전(Palacio Salvo)이 보인다.
1927년에 지어진 24층짜리 건물인데 한떄 남아메리카에서 제일 높았고, 현재까지 우루구아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란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보통 20층 넘어가는데, 높은 곳을 좋아하는 국민성이라도 있는 걸까?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우루구아이를 차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웠는데 결국 1828년 독립을 쟁취.
독립 영웅 알티가스의 동상이 서 있다.
동상 아래에는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Mausoleo Artigas)이라는데 별로 들어가 보고 싶지는 않다.
Plaza Constitution쪽으로 가보니 성당에서 미사가 있는데 대단하다.
사람도 정말 많고 성가대도 어디서 불러온 듯하고, 오늘 무슨 날인가?
 
호스텔에 돌아오니 거실에서 어떤 여자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 비켜준다.
주인 딸이라는데 직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 호텔도 직접 꾸몄단다.
-오, 대단하군요. 우루구아이 첫 인상은 조용한 나라인 것 같은데 어때요?
우루구아이의 교육 시스템은 잘 되어 있는데 대학 졸업하면 젊은 사람들은 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일하러 간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거만해서 싫어하는데 그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아르헨티나 부자들이 돈을 쓰러 오는 곳이 우루구아이다.
유명한 건 고기, 젊은 사람들은 마약을 많이 하고, 고기 먹고 담배 피우고 그래서 심혈관계 질환이 많다.

-몬테비데오에서 해야 할 것은요?
시장(Mercado del Puerto)에 가서 고기 먹기, 해변 걷기, 밤에는funfun 바에 가서 탱고를 들을 것.
시간이 있으면 300km 떨어져 있는 Punta del esta라는 해변 리조트 도시에 가볼 것.
항구가 좋아서 외항선이 많이 들러 한국인 선원도 많이 오고 한국 음식점도 있다.
어쩐지 인터넷 까페에 중국말, 한국말이 씌여 있고 중국 사람들이 꽉 차서 지나갈 때마다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느껴야 했던 것, 동양 여자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거겠지.

오랜만에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그 나라 사정은 그 나라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우루구아이에서 유명한 것 또 하나 마떼차. 초원에서 소를 몰던 가우초들의 문화.
꼭 컵과 물통을 같이 갖고 다니며 찻잎을 꾹꾹 눌러담은 컵에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 서로 돌아가며 빨대로 빨아먹는다.
어떤 친구들이 마시길래 나도 한 번 빨아봤는데 위생을 생각하니  깊게 빨아지지는 않는다.
맛은 그저 그렇다, 텁텁.


*몬테비데오 호스텔, Hostel splendid,  Bartolome Mitre 1314, 싱글룸 18달러. 아주 멋진 더블룸이 있다. 일행이 있으면 꼭 거기서 자 보고 싶었다. 바로 아래 바가 있어 밤에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