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9. 10:00

D+327 080205 고쿄, 전차타기, 아사쿠사, 수상버스 타기

일황이 산다는 고쿄에 가는 길, 도쿄역에 내려서 걷는다.
아랫쪽은 유럽 어디에서 본 것 같은 모습인데 윗쪽은 현대적인 빌딩이다.
와다쿠라 분수 공원.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분수가 솟아나고 있으면 에너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뭐 내 돈 들어가는 일은 아니지만.
무지개까지 떴다.
구 모양의 특이한 분수.
도쿄 역 주변의 고층 빌딩이 보인다.

고쿄는 히가시교엔(동쪽 공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7각의 돌, 잉카인 만큼은 아니더라도 각을 맞추어 잘 쌓았다.
무척 넓고, 군데군데 오래된 목조 건물이 있다.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여기저기를 거닐고 있다.
공연장 같은 거였나? 정말 사진을 열심히 안 찍었다.
도쿄역 주변의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백 양이 갖고온 가이드북에 도쿄에 남아있는 전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한 번 가볼까?(어떤 역에서 탔는지는 잊어버렸음)
복잡하고 빠른 이 대도시에 이런 전차가 남아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느릿느릿 가는 대낮의 전차에는 시장을 다녀오시는 듯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로 타고 내린다.
하교하는 어린이, 가방에는 안전 표지를 매달았다.
종점에 도착, 레일 가까이 붙어 있는 집도 낭만적으로 보인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소음이 무척 심하겠지만.
결국 도쿄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이 전차였다.
지도를 보니 아사쿠사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보도는 잘 정비되어 있고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보통의 도쿄 사람들은 이런 곳에 사나보다. 조용하고 소박한 거리다.
지붕을 얹은 시장 모습. 몇 년 전 오사카에서 이런 걸 보고 무척 신기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시장도 다 지붕을 덮었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는 센소지에 도착했다.
일본답게 나무가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
연못에 잉어를 키우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있었다.

아사쿠사 역 옆에 수상버스를 타는 선착장이 있다.
한 번 타볼까?
처음에는 낮은 다리가 놓여져 있는 좁은 물길에 주변도 지저분하다.
그런데 곧 바다가 나오고 도쿄와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인다.
일본 문화에 빠삭한 백 양 말로는 무슨 영화에 나와서 유명한 다리란다.
오다이바의 야경이 멋지다길래 배에서 내린 후 어두워질때까지 기다렸다.
오다이바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섬으로 안에 들어가면 먹고 놀고 쇼핑하고 즐길 거리가 많고, 마치 미래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곳이란다.
이번에는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 형광빛을 내며 돌아가는 관람차도 다음 기회로...

마지막 밤이다.
벌써 일년이 지나 지구를 한바퀴 돌아 집으로 간다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여행 떠나기 전날밤처럼 가슴이 설렌다.
호텔로 돌아와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