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30. 21:55

D+39 070423 mon 능귀(Nungwi)해변, 유니온 게스트하우스에 묵다.

잔지바르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능위(Nungwi) 비치에 가기로 했다. 현지인들은 능귀라고 발음하는 그 곳.
수영도 좀 하고 살도 좀 태워야지...
아침은 차파티, 방금 구워내서 맛있다.
해븐 롯지 아저씨, 인터넷에 올라온대로 친절해서 나중에 배타고 나가는 날, 여기다 짐 맡겨두고 시내구경해도 된단다.
상근과 에밀리오는 동쪽 해변으로 간단다. 또 만날날이 있겠지.
어제 숙소 아저씨에게 얘기해 놓은 셔틀을 타러 갔다. 그런데 그 브리티쉬 가이들이 또 있는 것이다.
아니, 왜 저것들은 자꾸 나를 따라오는 것이야?
그들 중 하나가 은행에 들러야 한다고 해서 시내로 나가는 중.
보는 것만으로도 더운 무슬림 아주머니들.
능귀까지의 길은 이국적이다. 야자수, 바나나 나무가 서 있고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히잡을 쓴 여인들.
열대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브리티쉬 가이들은 능귀에서 좀 떨어진 Kendwa 비치에 내렸다.
으~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시끄러운 녀석들.
능귀에 도착, 셔틀, 어제 해븐스 롯지 아저씨가 4000실링이라는데 5000실링짜리 주니 거스름돈을 안 준다.
원래 5000이라나? 수요일에 나갈때 탈 거냐고 그래서 깎아주면 탄다고 했더니 안 된단다.
안 탄다, 안 타. 나도 여행자 셔틀 버스 같은 건 될수록 안 타고 싶다. 달라달라 타고 가지 뭐.
능귀 해변 첫인상, 하늘은 좀 흐리지만 물은 정말 파랗고 모래는 하얗다.
보트가 떠 있고,
방갈로들.
가장 조용하다는 Union 게스트 하우스에 방을 잡았다.
숙소 모습.
저 계단 올라가면 내 방.
화장실 딸린 독방, 하루에 20불, 싸지는 않지만 침대 매트리스가 여태껏 자 본 것 중 가장 좋다. 여기서 이틀 지내기로 했다.
덥고 땀나서 우선 물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금방 비오기 시작, 캄캄해지면서 비가 오더니 또 금방 멈춘다. 우기라서 그런가보다.
해변가를 따라 숙소, 레스토랑들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있고 마을은 안쪽에 있다. 좀 둘러보기로 했다.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는 소들.
하늘은 금방 맑아지고, 가게와 학교 건물.
비오면 길은 금방 물바다가 된다.
조금 돌아다니니 또 땀이 나네.
바다로 돌아왔다.
바다에 면한 절벽.
더우면 물에 들어가고 물이 차갑게 느껴지면 모래에 누워 몸을 말리고 해변을 따라 걷기도 하고.
아, 이게 바다에서 쉬는 거구나. 정말 좋다.
저녁 먹으러 잠보 게스트 하우스에 갔다.
웬지 꼭 맥주 한 병 마셔줘야 할 것 같은 밤이다.
요리사라는 아저씨와 한참 얘기.
무슬림은 기도해야만 파라다이스에 가고 진짜 무슬림은 술도 절대 안 먹고 벗은 여자들이 많은 이런 바닷가에 오지도 않는단다.
4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지만 모든 부인들의 합의하에 그럴 수 있다는 등등
재밌는 아저씨네, 볼로네즈 스파게티는 별로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