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1) 노르웨지안 항공 타고 방콕에서 스톡홀름까지
방콕에서 스칸디나비아로 가는 항공사는 타이항공, 핀에어, 스칸디나비아 항공, 그 외 여러 유럽 항공사가 있는데 열심히 스카이스캐너로 검색중 나에게 딱 걸린 것은 노르웨지안(Norwegian)항공.
스칸디나비아의 오슬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등에서 유럽 전역을 연결하는 저가 항공인데 아시아에는 두바이, 터어키, 방콕에 취항하고 있다.
스톡홀름 인 오슬로 아웃으로 예약했는데 비용이 900불 정도 들었다. 저가항공이라 좌석 지정, 짐 20kg, 두 번의 식사를 포함한 패키지 편도당 85불씩 포함.
공항에 도착해서도 과연 노르웨지안 항공이 방콕까지 오는걸까, 의심이 들었는데 바로 저기 딱 한 창구가 열려 있다.
면세구역에서 노르웨지안 항공 스튜어디스를 보았다. 펭귄을 연상시키는 제복.
이게 바로 내가 타고 갈 노르웨지안 항공의 자랑 보잉 Dreamliner 737-800. 홈페이지에서 어찌나 자랑을 해 놨던지...
앞 코를 빨간색으로 칠해 놓아 새부리를 연상시킨다. 비행기도 귀엽고 승무원 제복도 귀엽고, 귀여움이 컨셉?
비행기는 진짜 새 것이고 터치 스크린이 진짜 잘 된다. 기내식, 면세품도 터치 스크린으로 주문 가능하고 엔터테인먼트도 그런대로 갖춰져 있는데 이어폰은 3달러 주고 사야 한다.
창문도 시원하게 크고 창문덮개도 없이 창문의 색깔을 창가 좌석에서 조절할 수 있는 듯. 나는 장거리 비행에서는 항상 복도 자리에 앉기에 시험해 보지 못했다.
첫번째 기내식, 타이 스타일의 치킨 커리와 쏨땀이 나왔다. 입맛에 맞아 다 먹었다.
미리 기내식 신청 안 한 사람은 터치 스크린으로 샐러드, 샌드위치등의 메뉴를 시킬 수 있는데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동안에는 안 된다. 장기 비행에 옆 사람 밥 안 먹고 있으면 괜히 미안할 듯, 기내식 냄새 나면 배고플 것 같고.
비행기는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날고 있다.
기내 잡지에 노르웨이 북쪽의 섬 Svalvard 제도에 대해 나와 있었다. 북극곰이 사람 수보다 많다는 멀고 먼 섬. 노르웨이 인이 제일 많이 살고 태국에서 시집 온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타이 커뮤니티가 그 다음 비율을 차지한다고. 언젠가 거기 가 보고 싶어졌다.
두번째 기내식은 치즈가 끼워진 빵과 요거트, 오렌지 쥬스.
그래서 12시간만에, 현지 시간 오후 네 시 30분에 스톡홀름 공항에 닿았다.
노르웨지안 항공은 비행기 꼬리에 노르웨이의 유명한 사람들을 그려넣는다.
내가 타고온 비행기에는 노르웨이의 피겨 스타 Sonja Henje이 그려져 있었다. 1900년대 초에 올림픽 금메달을 세 번이나 따고(지금 같은 경쟁이 없었던 시대) 세계 선수권을 열 번이나 석권한 피겨 선수, 이후에는 헐리우드로 건너가 배우 생활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는 이 없는 낯선 공항에 떨어지는 일 참 오랜만이다. 슬슬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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