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7. 20:00

쁘렌띠안도 식후경

점심을 먹으러 숙소에 딸려 있는 식당에 갔다.

사방이 훤히 뚫려 있는 시원한 구조. 대낮부터 TV 삼매경이 서양애들.
내가 시킨 볶음밥, 나시고랭, 맛있는데 짜다.
차차가 시킨 볶음 국수, 맛있는데 역시 짜다.
그래서 시킨 흰 밥 한 그릇, 잘 먹었다. 식사는 8-12링깃 정도.
밥도 먹었겠다, 비도 개었겠다, 이제 바다로 뛰어가는 일밖에 안 남았다.
늦은 오후의 해변, 바다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은 별로 없고,
서양 애들은 앉아서 햇빛 쬐는 걸 더 좋아한다.
햇빛을 조금만 좋아하는 한국 사람인 우리는 파라솔을 10링깃에 빌리고 바다로 뛰어들기.
크크 이럴려고 그 먼 길을 왔던 것이야. 바다에서 노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혼자 놀긴 조금 뻘쭘한 면이 있는데 차차랑 노니 재밌었다.
'근데 언니는 몇 살이에요?'
'알 거 없다...'
결국 내 나이를 알 게 된 차차는 '언니, 뭐하느라고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어요, 이모뻘이쟎아요!!!'
너 이리 좀 와 봐라.
바다에서 놀다 출출해져서 바로 해변 옆의 노점에서 햄버거를 시켰다.
아저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만들어준 햄버거, 너무 맛있었다.
저녁이 다가오니 해변의 파라솔은 다 접혀져 있다.
햄버거는 간식, 저녁도 먹어야지.
우선 맥주 하나 시키고. 말레이지아는 무슬림 국가로 술은 잘 팔지도 않고 관세가 높아 수입한 술은 비씨다. 여기는 관광지이니 싱가폴 타이거 맥주가 10링깃.
쁘렌띠안 모든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 바베큐 셋트. 해물, 육류를 선택할 수 있고 소스도 선택 가능. 20링깃인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좀 떨어진다.
불이 환한 밤의 숙소 모습, 내일은 스노클링 가서  진짜 쁘렌띠안을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