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8. 17:00

<홍콩여행>물 위에 떠 있는 점보 레스토랑

저녁을 먹으러 점보 레스토랑에 간다는데 택시를 타고 썽완 부두(Shum wan pier)로 오면 된단다.
택시기사에게 '썽완 피에, 썽완 피에'하니 못 알아듣고 점보 레스토랑 하니 금방 알아듣는다.
오, 유명한 데임?
홍콩 섬의 반대쪽까지 가야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관광지도에까지 나오는 유명한 곳이었음.
택시에서 내리니 덥고 습한 공기가 훅 끼쳐온다.
전용 배를 타고 간다.
뒷쪽 아파트 쪽으로 접근하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물에 떠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게 강조하고 싶은 거겠지.
홍콩의 특징인 촘촘한 아파트는 어디에나 있다. 
궁궐을 연상시키는 점보 레스토랑에 도착.
상형문자가 새겨진 음식 받침부터 예사롭지는 않다.
젖가락은 두 벌이 놓여 있는데 한 벌은 음식을공동접시에서 덜어올 때 쓰고 또 하나로 먹는 것.
용의 정원 세트를 시킨다. 과연 뭐가 나올까?
친절하게도 한국말로도 음식 설명이 씌여 있다.
상어 뼈 수프, 약간 느끼하지만 국물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전복 스테이크.
이렇게 큰 전복은 처음 본다.
새우 볶음.
오리발 요리. 발가락 사이 물갈퀴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차마 먹을 수 없었다.
가루파 찜이었던가?
이쯤 오자 본토 중국 음식의 특이한 향에다가 느끼함까지 겹쳐 음식을 먹는게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이 되어간다.
무난한 야채 볶음.
우리나라 볶음밥과 똑같다.
디저트는 제비집. 검은 것은 한약을 먹는 듯한 맛의 젤리이고 위의 투명한 것이 제비집.
나는 제비집이라고 해서 지푸라기 같은 걸 연상했는데 제비가 물어온 해초같은 것이란다.
음...한 번쯤 은 와볼만한 곳이었지만 다시 오고 싶지는 않다. 안 그래도 홍콩에 맛있는 것도 많다는데 말이다.
들어갈 때는 시간이 일러 손님이 없었는데 나올 때 보니 넓은 홀에 외국인도 많고 손님이 꽉 찼다.
일년에 몇 개월씩 중국 본토로 보내 수리를 하고 돌아온다는 물에 떠 있는 레스토랑, 이제 홍콩에 밤이 찾아왔다.
내일은 좀 더 맛있는 걸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