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6. 17:37
D+135 070728 사클리켄트 계곡
2009. 6. 6. 17:37 in 2007세계일주/터어키,그리스
역시 침대가 불편했다.
아침을 먹고 배낭 메고 나왔다. 주인 아저씨에게는 울루 데니즈에 간다고 말했다. 물론 아저씨도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미니버스를 타고 항구에 있는 호텔 앞까지 갔다.
막상 방에 들어오니 낡은 호텔이다. 그래도 별은 두 개짜리. 침대와 화장실은 깨끗하고 물도 잘 내려가고(이거 무지 중요).
길에 붙어 있어 좀 시끄럽고 항구에 정박한 배에서 방이 빤히 올려다보이는 게 단점.
숙소를 정했으니 마음 편하게 사클리켄트 계곡(Saklikent Gorge)에 가기로 했다.
바다도 좋지만 시원한 계곡물도 좋을 것이다.
버스가 출발한다는 모스크 앞까지 걸어갔다. 왕복 10리라, 비싸다. 자리도 없어 간이 의자에 앉아 가야 한다.
자리도 없는데 깎아줘요, 했는데 이미 돈을 내버린 후였다.
아침 식사를 하며 만났던 모녀가 타고 있었다. 이즈미르(Izmir)에서 왔고 영어를 못하는데 내가 신기한지 계속 말을 건다.
모녀가 여행하는 건 처음 본다. 어쨌든 지금은 터어키도 휴가철인 것이다.
이 돌무쉬는 관광객을 위한 것인 듯 무슨 동굴에 가더니 20분 동안 구경하란다.
다른 차들도 와서 쉬고 있다. 시원해서 좋긴한데 왜 빨리 출발을 안 하는 거지?
다정해 보이는 모녀.
내 뒤에 타고 있던 미국인 아줌마도 왜 빨리 출발 안 하냐고 한다.
이 버스는 곧장 가는 게 아니라 세 군데 거쳐 가는 건데 직접 가는 거랑 가격은 똑같단다.
그러는 게 어딨어요, 말 안해줬쟎아요(Should've been told, 오호, 이런 표현이 책에만 있는 게 아니었군.)
40분이나 지나서 버스가 출발했는데 표지판을 보니 또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아 내가 아줌마한테 일렀다.
아줌마, 가이드(?)에게 막 따진다. 표 살 때 45분 걸린다고 했는데 벌써 한 시간 넘었쟎아요. 빨리 사클리켄트 가자구요.
결국 직접 사클리켄트로 가기로 한다. 중간에 무슨 송어 레스토랑 같은데 들르기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올 때도 알아서 오라고 5리라도 돌려준다.
역시 미국인은 쓸 데가 있다. 영어로 따지기를 잘한다.
거의 다 왔다. 꽤 넓은 계곡이다. 상류는?
좁은 계곡에 석회 성분이 섞인 물이 흐르고 있다. 입장료 3리라.
물살이 무척 세고 차갑다. 브로셔에 3분만 버텨도 오래 버틴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계곡을 따라서 걸어갈 수 있다. 끝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가보자.
저거, 언젠가는 떨어지겠지?
길이 넓어지기도 하고,
물에 젖은 석회암이 미끄럽다. 발은 당연히 적실 수 밖에 없다.
손과 발을 다 사용해야 기어올라갈 수 있고,
때때로 남의 손까지 빌려야 한다. 못 올라가는 바위가 나오면 거기서 포기.
나는 남들보다는 많이 갔다고 생각하는데,
이 바위는 도저히 안 되겠다.
아저씨들도 고민,
넌 끝까지 가 봐.
나는 못 가겠다. 계곡을 걷는 즐거움은 이미 충분히 누렸으니...
계속 나를 도와준 터키 커플도 여기까지.
바위를 기어오르는 재미는 있는데 수량이 적어 물이 깨끗하지 않고, 시원하지 않고, 미끄러워 위험하다.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놀고 있다.
정말 차가운 계곡물, 피서는 역시 계곡이 최고야.
계곡을 건널 때는 열 두 살 남짓한 터키 남자애들이 손을 잡아준다.
혼자 갈 수 있는데, 하다가 넘어질뻔했다. 나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갈텐데 말이다. 팁 1리라 줬다.
이 사진 찍느라 서 있는데 발 시려서 혼났음.
분명 아까는 긴 바지 입고 있었는데...
수상 레스토랑도 있다. 예전 안양 유원지 같다.
나와서 엽서 한 장만 사려고 했는데 3장에 1리라, 한 장에 얼마냐고 했더니 그냥 가져가란다.
공짜? Gokhan Ozen? 언제나 좋지.
돌아올 때는 로컬 버스를 탔다. 가격은 5리라로 같다. 여기저기 시골마을을 거쳐 한 시간만에 페티예에 도착.
점심도 제대로 안 먹었더니 배고프고 피곤.
오늘도 피데와 콜라.
저녁의 시내 풍경.
페티예는 관광지인데 이스탄불과는 또 다르게 뭔가 슬렁슬렁하고 여유가 있다.
관광객만 휴양하는 도시가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도 같이 놀고 있는 듯한.
방 창문에서 바라본 항구 풍경.
서양 애들은 요트가 부의 상징인 것 같은데 재미있을까? 나도 언젠가 한 번 타보고 싶다.
아침을 먹고 배낭 메고 나왔다. 주인 아저씨에게는 울루 데니즈에 간다고 말했다. 물론 아저씨도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미니버스를 타고 항구에 있는 호텔 앞까지 갔다.
막상 방에 들어오니 낡은 호텔이다. 그래도 별은 두 개짜리. 침대와 화장실은 깨끗하고 물도 잘 내려가고(이거 무지 중요).
길에 붙어 있어 좀 시끄럽고 항구에 정박한 배에서 방이 빤히 올려다보이는 게 단점.
숙소를 정했으니 마음 편하게 사클리켄트 계곡(Saklikent Gorge)에 가기로 했다.
바다도 좋지만 시원한 계곡물도 좋을 것이다.
버스가 출발한다는 모스크 앞까지 걸어갔다. 왕복 10리라, 비싸다. 자리도 없어 간이 의자에 앉아 가야 한다.
자리도 없는데 깎아줘요, 했는데 이미 돈을 내버린 후였다.
아침 식사를 하며 만났던 모녀가 타고 있었다. 이즈미르(Izmir)에서 왔고 영어를 못하는데 내가 신기한지 계속 말을 건다.
모녀가 여행하는 건 처음 본다. 어쨌든 지금은 터어키도 휴가철인 것이다.
이 돌무쉬는 관광객을 위한 것인 듯 무슨 동굴에 가더니 20분 동안 구경하란다.
다른 차들도 와서 쉬고 있다. 시원해서 좋긴한데 왜 빨리 출발을 안 하는 거지?
다정해 보이는 모녀.
내 뒤에 타고 있던 미국인 아줌마도 왜 빨리 출발 안 하냐고 한다.
이 버스는 곧장 가는 게 아니라 세 군데 거쳐 가는 건데 직접 가는 거랑 가격은 똑같단다.
그러는 게 어딨어요, 말 안해줬쟎아요(Should've been told, 오호, 이런 표현이 책에만 있는 게 아니었군.)
40분이나 지나서 버스가 출발했는데 표지판을 보니 또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아 내가 아줌마한테 일렀다.
아줌마, 가이드(?)에게 막 따진다. 표 살 때 45분 걸린다고 했는데 벌써 한 시간 넘었쟎아요. 빨리 사클리켄트 가자구요.
결국 직접 사클리켄트로 가기로 한다. 중간에 무슨 송어 레스토랑 같은데 들르기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올 때도 알아서 오라고 5리라도 돌려준다.
역시 미국인은 쓸 데가 있다. 영어로 따지기를 잘한다.
거의 다 왔다. 꽤 넓은 계곡이다. 상류는?
좁은 계곡에 석회 성분이 섞인 물이 흐르고 있다. 입장료 3리라.
물살이 무척 세고 차갑다. 브로셔에 3분만 버텨도 오래 버틴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계곡을 따라서 걸어갈 수 있다. 끝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가보자.
저거, 언젠가는 떨어지겠지?
길이 넓어지기도 하고,
물에 젖은 석회암이 미끄럽다. 발은 당연히 적실 수 밖에 없다.
손과 발을 다 사용해야 기어올라갈 수 있고,
때때로 남의 손까지 빌려야 한다. 못 올라가는 바위가 나오면 거기서 포기.
나는 남들보다는 많이 갔다고 생각하는데,
이 바위는 도저히 안 되겠다.
아저씨들도 고민,
넌 끝까지 가 봐.
나는 못 가겠다. 계곡을 걷는 즐거움은 이미 충분히 누렸으니...
계속 나를 도와준 터키 커플도 여기까지.
바위를 기어오르는 재미는 있는데 수량이 적어 물이 깨끗하지 않고, 시원하지 않고, 미끄러워 위험하다.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놀고 있다.
정말 차가운 계곡물, 피서는 역시 계곡이 최고야.
계곡을 건널 때는 열 두 살 남짓한 터키 남자애들이 손을 잡아준다.
혼자 갈 수 있는데, 하다가 넘어질뻔했다. 나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갈텐데 말이다. 팁 1리라 줬다.
이 사진 찍느라 서 있는데 발 시려서 혼났음.
분명 아까는 긴 바지 입고 있었는데...
수상 레스토랑도 있다. 예전 안양 유원지 같다.
나와서 엽서 한 장만 사려고 했는데 3장에 1리라, 한 장에 얼마냐고 했더니 그냥 가져가란다.
공짜? Gokhan Ozen? 언제나 좋지.
돌아올 때는 로컬 버스를 탔다. 가격은 5리라로 같다. 여기저기 시골마을을 거쳐 한 시간만에 페티예에 도착.
점심도 제대로 안 먹었더니 배고프고 피곤.
오늘도 피데와 콜라.
저녁의 시내 풍경.
페티예는 관광지인데 이스탄불과는 또 다르게 뭔가 슬렁슬렁하고 여유가 있다.
관광객만 휴양하는 도시가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도 같이 놀고 있는 듯한.
방 창문에서 바라본 항구 풍경.
서양 애들은 요트가 부의 상징인 것 같은데 재미있을까? 나도 언젠가 한 번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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