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3. 23:08

D+133 070726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 이스탄불-페티예 이동

이스탄불 이후 어디로 갈까 하다가 페티예에 가기로 했다.
남쪽 지중해 해안에서 이스탄불까지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는 루트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8월 5일에 아테네에서 헬싱키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아테네까지 버스타고 가는 건 싫다. 어디서건 배를 타고 넘어가고 싶다.
셀죽은 에페스 유적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도 많고 그룹 여행객이 많을 것 같고, 유적은 이미 질려버렸기 때문에 페티예에서 며칠 쉬다가 거기서 그리스 넘어가는 배가 있으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쿠사다시로 가기로 결정. 

오늘도 우선 아침 먹고,

이 옥상 식당, 분위기 좋다. 오늘은 날이 좀 흐리다.

아야 소피아에 갔다. 
537년에 완성된 것으로 이슬람 정복 전까지 그리스도 정교의 본산이었다.
이슬람 정복 후 벽에 크리스트교 모자이크에 덧칠을 한 후 모스크로 쓰였다.
1930년대에 아타튀르크가 모자이크를 복원하고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모스크로 사용하기 위해 더해진 미나렛.
스테인드 글라스.
성모 마리아와 성인의 벽화.
훼손이 심한 곳도 있었지만 1500년전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게 표정이 생생히 살아있는 것도 있다.
한 모자이크 앞에서는 한국 단체 관광객이 핸드마이크로 인도하는 기도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음, 그건 죰...
이후 사람들이 어디서 왔냐고 하면 어메리카라고 하고 다녔다.
상형문자?

다음 목적지는 톱카프 궁전.
진입로부터 심상치 않다.
이슬람 세력의 정복한 1453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19세기 까지 오토만 제국의 술탄이 거주했던 곳.
관광객의 행렬도 심상치 않다.
루브르 같은 엄청난 박물관을 돌고 난 듯한 느낌.
술탄들이 모은 중국 도자기, 실버 웨어, 타일, 보석류 등 대단한 전시품이었었다.
하렘은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해서 패스, 왕의 여자들이 거주하던 곳이라니 좀 궁금하긴 했는데 따로 돈 내고까지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전망도 좋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로 바라보고 있다.
이 곳에 살던 술탄들은 행복했을까? 그냥 이런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겠지...
오늘 점심은 아데나 케밥과 아이란. 도너 케밥은 빵에 끼워주는 거고 아데나는 그냥 주는 건가?
모르겠다. 그냥 주는대로 먹는다. 아이란은 다른 음료수보다 싸서 자주 먹게 된다.
흐린 날씨, 중동에서 흐린 날씨는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흐린 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아야 소피아.
호텔로 돌아오는 길, 술탄 아흐멧 공원에서 열리고 있던 공연. 세 명의 뒷모습은 분명 한국 사람일 것이다.
시내의 메트로 지점에서 오늘 저녁 페티예 가는 버스표를 샀다. 60리라! 4만원돈이다. 멀긴 하지만 정말 비싸다.
문라이트 호텔의 친절한 직원 우후루, 페티예도 우후루가 꼭 가보라고 해서 마음이 동한 것.
다시 트램, 메트로를 갈아타고 오토갈로 향했다.
메트로에서 나에게 손잡이를 양보해 준 젊은 남자, 잘생겼다.
어떤 터키 남자는 정말 잘생겼다. 털복숭이에 배나온 사람도 많지만. 이집트보다 덜 느끼하고 좀더 세련되었다.
버스는 8시에 떠났다. 처음에는 비어서 출발하고 중간에 사람들이 타긴 했는데 내 옆자리는 계속 비어있었다.
밤버스에서 이건 정말 중요하다. 뒷자리 두 아줌마들이 너무 떠들어서 잠을 설치긴 했지만...
메트로 버스 회사 좋다더니 정말 좋다. 버스도 좋고 무엇보다 세 시간마다 딱딱 휴게소에 세워주는게 제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