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8. 12:49

D+15(1) 요정의 사다리, 트롤스티겐(Trollstigen)

노르웨이 피요르드 여행의 마지막날이 밝았다.

캠핑장을 떠나 요정의 사다리라는 이름의 고갯길을 지나 올레순(Alesund)에 가서 오슬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7시 반에 숙소를 출발, 어제 들어갔던 길을 돌아나와 63번 도로에 이르렀다.

63번 도로 양쪽으로는 여태까지의 풍경에 비하면 평범한 바위산이 이어졌다. 눈이 많이 높아진 듯 하다.

이 곳은 Reinheimen 국립공원의 한 부분으로 트래킹 코스도 있는 것 같았다.

차로 지나가며 보는 것과 발로 걸어가며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다. 

이런 일차선 도로를 달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 저건 트랙터? 캠핑카를 달고 느긋히 달려가고 있었는데 앞질러 가야만 했다.

유명한 요정의 사다리(Trollstigen)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오는 길에는 차가 거의 없었는데 주차장에는 꽤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현대적인 건물의 숍과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시간이 일러서 문이 닫혀 있었다.

진짜 떠 먹어도 될 것 같이 맑은 물.

주변 풍경에 비해 너무 현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황량한 돌산을 배경으로는 저런 집이 더 어울린다.

전망대까지는 조금 걸어야 한다.  

절벽 위로 나 있는 길.

노르웨이의 흔한 폭포가 보이고 저기 쑥 나와 있는 곳이 전망대인가보다.

그리고 내려다보이는 트롤스티겐. 이 길은 대개 5월말부터 10월 중순까지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11개의 굴곡이 있다는데 한 프레임에 담기는 어렵다.

왼쪽은 지그재그 길인데 오른쪽은 절벽을 따라 비정형적인 굴곡이 있다. 11개의 구비인지 세어보려했는데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긴 버스가 커브를 돌아나가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일차선인 도로를 가까스로 비껴가는 모습도 내려다보인다.

여태껏 지나온 어려운 도로들과 큰 차이는 없어보이는데 아마 위에서 이런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유명한 곳인 것 같다.

앞으로 저 길을 또 어떻게 운전해서 내려가야 하나 고민하는 뒷모습. 

아까 앞질렀던 트랙터에는 노부부가 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짤즈부르크에서 출발한 것. 캠핑카에 그려진 달팽이 모습이 귀여웠다. 느리지만 목적지까지 끈기있게 나아가는 모습에서 달관한 삶의 자세가 느껴졌다.

  자 이제 출발하자, 가드레일은 듬성듬성 놓여져 있는 자연석이다.

생각보다는 운전하기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경사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렌트카로 스타방게르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면 지나갔던 어려운 길 중 나름의 순위를 매겨보자면,

1. 트롤퉁가(Trolltunga) 가는 길

2. 스테가스테인(Stegastein) 전망대

3. 달스니바(Dalsnibba) 전망대

4. 게이랑어(Geiranger)에서 나오는 길

5. 트롤스티겐.

만약 북쪽 올레순에서 시작해서 내려갔으면 순서가 조금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 두 번 가다보면 익숙해지니 말이다.